여자축구 ‘캡틴’ 김혜리 “유종의 미 거두고 돌아가겠다” 공격수 강채림 “데뷔골 기억, 대만전 득점 기대하세요”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2022년 07월 25일(월) 22:40

▲23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EAFF E-1 챔피언십 2차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강채림이 볼다툼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22.07.23.

[김부삼 기자]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 '캡틴' 김혜리(32·현대제철)가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유종의 미를 다짐했다.
김혜리는 25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중국전은 다시 되돌아봐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 그동안 중국과 맞대결에서 가장 지배한 경기였는데, 계속 이기고 있다가 실점하는 상황이 되풀이되는 게 아쉽고, 안타깝고, 힘들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이겨내야 하고, 여기서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일본(1-2 패), 중국(1-1 무)과 2경기에서 모두 좋은 경기력을 보였지만, 결과를 챙기지 못했다.
2005년 원년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올랐던 한국은 17년 만에 우승에 도전했으나 좌절됐다.
김혜리는 "기대가 컸던 대회라 결과가 아쉽다. 경기를 지배했는데 결과가 좋지 못했다. 상대에게 완전히 밀렸다면 아쉬움이 덜 했을 텐데, 너무 아쉽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아쉬움으로 끝나면 안 된다"며 "이제는 우리도 이기는 습관이 들어야 한다. 장기적으로 여자 대표팀이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1년 후에 우리가 어떤 팀이 될지 기대된다. 선수들이 더 강해지고, 더 높은 곳을 보고 계속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여자 대표팀이 보완할 점에 대해선 "선수 개개인이 더 강해져야 한다. 작은 게 모이면 팀으로 강해진다. 국제대회에선 한 명에 의존하지 않고 다 같이 공격하고 수비해야 한다. 그리고 상대보다 많이 뛰고 빨라야 한다. 한계에 익숙해지면 더 좋은 모습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 26일 오후 4시 대만과 마지막 3차전을 치른다.
한국 여자축구는 대만과 역대전적에서 19전 13승2무4패로 크게 앞선다. 지난 2019년 부산 대회에서도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김혜리는 "대회에서 뛰는 선수도, 못 뛰는 선수도 있다. 소속팀에선 에이스인 선수들이라 벤치에 앉는 게 익숙하지 않다. 그런데도 더 밝게 묵묵히 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이어 "이런 우리만의 끈끈한 팀 컬러가 계속해서 여자축구가 발전하는 데 원동력이 됐으면 한다. 태극마크는 아무나 달 수 있는 게 아니다. 이곳의 일원인 게 영광이고 책임감을 느낀다. 마지막 경기에서 꼭 승리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대표팀 공격수 강채림(현대제철)은 "(중국전)은 너무 아쉬운 경기였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더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며 "공격수로서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결과적으로 무승부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월드컵까지 대표팀이 보완할 점에는 "감독님이 훈련할 때 공격에서 마무리 집중력을 강조하신다. 그걸 가다듬으면 더 강한 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개인적으로는 이번 대회에서 체력적인 준비가 안 된 것 같다. 월드컵에 나가려면 체력을 더 끌어올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채림은 3년 전인 2019년 부산 대회에서 대만을 상대로 A매치 데뷔골을 터트렸다.
대만전 득점을 자신한 강채림은 "저에겐 좋은 기억이 있는 팀이다. 다른 경기보다 자신감 있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회가 온다면 자신 있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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