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음악극 ‘합★체’ 초연…음성 해설·그림자 수어 통역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2022년 08월 25일(목) 18:23

▲국립극장 음악극 '합★체' 콘셉트 사진. (왼쪽부터)엄마, 합, 체, 아빠. (사진=국립극장 제공)

[김부삼 기자] 국립극장이 박지리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음악극 '합★체'를 초연한다.
9월15일부터 18일까지 달오름극장에서 선보이는 이 작품은 한글 자막과 음성 해설, 수어 통역이 함께하는 무장애(배리어 프리) 공연으로 선보인다.
저신장 장애인 아버지와 비장애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작은 키가 고민인 쌍둥이 형제의 이야기다. 정반대 성격의 일란성 쌍둥이 '오합'과 '오체'가 키 커지기 위한 특별 수련을 떠나며 펼쳐지는 일화를 그린다. 작품은 키가 아닌 마음이 성장한 형제의 모습을 통해 그 어떤 시련에도 공처럼 다시 튀어 오를 수 있는 내면의 힘을 길러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연출은 극단 다빈나오의 상임 연출가이자 20여년간 장애예술인과 다수 작품을 만든 연출가 김지원이 맡았다. 극본은 극작가 정준이 참여했다. 극단 다빈나오와 여러 차례 호흡을 맞춘 강수빈이 작곡과 음악감독으로 함께한다. 첼로, 플루트, 기타, 베이스, 드럼, 신시사이저 편성의 밴드 연주로 경쾌한 분위기를 이끈다.
주인공 '합'과 '체' 역에는 뮤지컬 배우 이성민과 박정혁이 각각 캐스팅됐다. 이들은 정반대 성격의 쌍둥이를 익살스럽게 연기할 예정이다. 뮤지컬 배우 라준, 정다희, 김혜정 등은 저마다의 사연과 매력을 지닌 인물을 연기한다.
무장애 공연인 만큼 음성 해설은 극 중 배역으로 풀어냈다. 원작에선 잠깐 나오는 라디오 DJ '지니'가 전지적 작가 시점의 해설자로 등장한다. 수어 통역은 그림자처럼 배우와 함께 움직이면서 수어뿐만 아니라 안무, 표정 연기 등 입체적인 표현을 보여준다. 안무에서도 '우주의 순리', '계도사' 등 핵심 단어나 인물 이름의 수어 동작을 활용했다.
또 청각장애인 관객에게 작품을 세심하게 전달하기 위해 사단법인 소리를 보여주는 사람들과 협업해 농인 당사자가 수어 대본을 번역했다. 저신장 장애인 아버지 역할은 저신장 배우 김범진이 맡는다.
9월17일에는 시각장애인 관객을 위한 터치 투어도 진행한다. 오후 1시30분부터 30분간 무대에 올라 음성 해설자의 설명과 함께 무대·소품 등을 직접 만지고 느껴볼 수 있다.
국립극장 홈페이지와 유튜브에서 수어 통역과 음성 해설, 자막이 들어간 공연소개 영상 및 예매 방법 안내 영상도 제공한다. 휠체어 이용객을 위한 보조 휠체어 서비스 등도 기존과 동일하게 마련되며, 사전 예약을 통해 휠체어가 탑승할 수 있는 셔틀버스를 동대입구역에서 국립극장까지 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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