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수된 듯한 시체” 99년 택시기사 살인범 추적…‘그알’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2022년 08월 26일(금) 17:13

'그것이 알고싶다' 영상 캡처 (사진= SBS 제공)

[김부삼 기자] 27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되는 SBS TV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22년 전 잔혹하게 살해된 故 김인식 씨의 사망사건을 다시 들여다보고, 사건 현장에 남겨진 증거들을 ‘행동 분석(MO 기법)’과 ‘지리적 프로파일링’ 등 과학수사 기법으로 살인자의 윤곽을 추적해본다.
1999년 12월 31일, 경기 파주시 송촌 인근의 군부대에서 근무하던 군인 박 씨는 부대로 이어진 보급로를 지나가던 중, 도로 옆 풀숲에 놓여있던 한 남성의 시체를 발견했다. 매우 잔인하게 살해당한 듯 보였지만, 범행을 감출 것 없이 보란 듯이 도로변에 유기된 시신이었다.
박 씨의 신고로 도착한 경찰은 현장에서 시신의 목이 마치 참수된 것처럼 절반 이상 잘려있었다. 명찰도 달린 택시 기사 유니폼을 입고 있던 피해자는 서울에서 개인택시 운전을 하던 김인식이었다.
부검 결과, 고인의 사망원인은 목 졸림 및 17cm에 이르는 경부 절창. 즉 김 씨는 흉기로 공격당하기 전 이미 목 졸림을 당했다. 피해자를 목 졸라 숨지게 한 거로는 모자라 확인 사살을 하듯 재차 잔인하게 목을 벤 것을 두고 전북대 법의학교실 이호 교수는 "치명상이 두 개가 돼버린 경우는 드물다. 치명상은 하나. 나머지는 다른 목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한다.
수사를 시작한 경찰에 의해 고양시 덕양구청 인근에서 김 씨의 택시가 발견됐다. 문이 잠귄 채 발견된 차량 내부에 다툼이나 사건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택시강도 사건이라고 보기에는 택시 안의 현금도 그대로였고, 차 안을 뒤진 흔적도 없었다.
이후, 경찰의 수사는 계속되었지만, 살인범에 대한 단서는 오리무중이었고, 결국 미제사건으로 남았다. 김인식 씨가 사망한 지 22년이 흘렀지만, 김 씨의 유족들은 꼭 범인의 정체를 밝혀 사건이 해결되길 바라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4명의 법의학자와 7명의 과학수사 전문가와 함께 99년 당시 범인이 남기고 간 흔적들을 재 추적할 예정이다. 피해자의 목을 베는 데 사용된 칼, 사건 당시 시신에 남아있던 끈 등을 분석한다.
제작진은 "이번에 주목한 것은 지리적 프로파일링이다. 시신이 발견된 장소, 차량이 있었던 장소 등 범행이 발생한 현장들의 지리적 연관성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범인 검거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지오프로스’ 기법도 살펴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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