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역전 투런포로 데뷔 첫 홈런 날린 인천과 작별 인사 2002년 인천에서 데뷔 첫 홈런…인천서 통산 20홈런 68타점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2022년 08월 28일(일) 22:09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 롯데 자이언츠 대 SSG 랜더스 경기, 시작 전 은퇴투어 중인 이대호가 선수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2022.08.28.

[김부삼 기자] 인천에서 데뷔 첫 홈런을 때려냈던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가 인천에서 펼치는 마지막 경기에서도 대포를 가동했다.
롯데는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나선 이대호는 7회 역전 투런포를 날리는 등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예고한 이대호에게 이날 경기는 인천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였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SSG 구단은 이대호의 은퇴투어를 진행했다. 이대호의 별명인 '조선의 4번 타자'에 착안해 조선의 마패를 제작해 전달했고, 선수들로 사인볼로 이대호의 등번호인 '10'을 그려 액자에 담아 선물했다.
함께 선물한 것이 프로 데뷔 첫 홈런 기념구였다.
인천 SSG랜더스필드는 이대호가 프로 데뷔 첫 홈런을 날리며 한국 대표 거포의 탄생을 알린 곳이다. 이대호는 당시 2002년 4월 26일 인천 원정경기에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쳤다.
좋은 기억이 있어서인지 이대호는 인천에서 심심찮게 홈런포를 가동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SSG랜더스필드에서 124경기 타율 0.282 19홈런 66타점을 기록하며 인천에서 강한 면모를 자랑했다.
이대호는 마지막 인천 경기에서도 홈런으로 작별 인사를 했다. 팀에 승리를 안기는 귀중한 역전 투런포였다.
1회초 1사 1, 2루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이대호는 3회초 좌전 안타를 날리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5회초에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삼진으로 돌아선 이대호의 방망이는 7회 날카롭게 돌아갔다.
팀이 1-2로 끌려가던 7회초 2사 1루 상황에 4번째 타석을 맞은 이대호는 상대 구원 김택형의 포크볼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시즌 17호 홈런이자, 이대호의 인천 SSG랜더스필드 통산 20번째 홈런이었다.
이대호는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통산 타율 0.284 20홈런 68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이날 SSG 좌완 에이스 김광현은 이대호를 향해 예우하기도 했다. 이날 선발로 나선 김광현은 이대호가 첫 타석에 들어서자 마운드 위에서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이대호가 9회 마지막 타석을 소화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갈 때에는 SSG 팬들도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다.
올 시즌 후반기부터 은퇴투어를 치르고 있는 이대호는 기념일마다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이날까지 4차례 은퇴투어를 한 이대호는 4경기에서 타율 0.411(17타수 7안타)를 기록했다.
7월 2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4타수 2안타 3타점을, 이달 1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23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은퇴투어 행사 당일 홈런을 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롯데는 지난달 28일 두산전과 이달 13일 KIA전에서는 패배했지만, 23일 NC전에 이어 이날도 이대호의 은퇴투어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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