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의총서 ‘이재명 檢불출석’ 합의…“李 수용” “당 대표 직접 출석 맞지않아…서면조사 바람직” “4선 이상·의원총회 의견 일치”…李에 의견 전달 유한태 기자 yht1818@sudokwon.com

2022년 09월 05일(월) 16:38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9.05.

[유한태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5일 비상의원총회를 열고 검찰 출석을 통보받은 이재명 당 대표에게 불출석을 요청하기로 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 직후 취재진과 만나 "(민주당 의원들은) 현시점에서 당 대표가 직접 출석해 (검찰) 소환에 응하는 것은 맞지 않고, 서면조사로 대체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뜻을 이 대표에게 적극 권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어 "(출석 여부는) 최종적으로 당 대표가 결정할 일이지만 4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의원총회 의견도 일치했다"며 "당 대표가 이런 당의 의견을 충분히 고려해 수용하실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이 대표가 4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가진 오찬 자리에서도 이 대표가 직접 검찰 소환 통보에 응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안호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찬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검찰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소환한 것이기 때문에 부당한 일"이라며 "이러한 소환에 (이 대표가) 응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의 말씀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윤석열 정부가) 대부분 터무니없는 일로 꼬투리를 잡아서 대선 기간 경쟁했던 당 대표를 소환하는 것은 너무 치졸한 일"이라며 "(중진 의원들 사이에) 이제까지 상대 당의 대선후보였던 분을 기소하겠다고 이렇게 소환한 사례가 전혀 없었다는 격양된 목소리가 상당히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도 (이날 자리에서) 이 점을 듣고 계셨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검찰의 소환 통보에 "아주 오랜 시간을 경찰과 검찰을 총동원해 이재명을 잡아보겠다고 하는데 결국 말꼬투리를 잡은 것 같다. 먼지털이를 하다가 안 되니까 엉뚱한 것을 갖고 꼬투리를 잡는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이상현)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 대표에게 오는 6일 소환조사를 통보했다. 이 대표는 백현동 부지 용도변경 특혜 의혹 관련 국회에서의 발언, 대장동 개발 관련 발언,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모른다'고 했다는 내용 등에 대해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고발됐다.
또 이 대표는 경기도지사로 재직하던 2021년 10월20일 진행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변경 특혜의혹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를 받는다. 이 밖에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한 발언과 김 전 처장에 대한 발언 등도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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