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해제 후 첫 명절…“3년치 수다 생각 설레요” 코로나 감소세…가족모임 계획 많아 일상 회복 흐름에 여행 계획도 늘어 "이야기 나누며 3년치 회포 풀 예정“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2022년 09월 07일(수) 08:34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해 9월1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승강장에서 한 가족이 귀성길에 오르고 있다. 2021.09.17.

[김부삼 기자] #. 경기도 용인에 사는 대학원생 박모(24)씨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단 한 번도 외가 친척들과 한자리에 모인 적이 없었지만,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는 외할머니댁을 찾을 예정이다. 지난해 추석에는 네 가족이 순번을 정해 돌아가면서 외갓집을 방문했다고 한다. 박씨는 "이번 추석엔 당일에 다 같이 모인다고 해 오랜만에 기대되는 명절"이라며 "사촌언니, 동생과 3년치 수다를 떨 생각에 벌써 들뜬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둔 7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처음 맞는 명절인 만큼 3년 만에 가족 모임을 기대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거리두기 해제에 코로나19 유행이 감소세로 접어들면서 가족 간 교류가 회복되는 모습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9만9837명으로 전주 대비 감소세를 나타냈다.
코로나 확산세가 한풀 꺾이면서 명절 가족 모임도 오랜만에 활기가 도는 모양새다.
지난해 추석에는 접종 완료자 포함 최대 8명까지 가정 내 가족모임이 가능했다. 미접종자나 1차 접종자는 최대 4명까지만 모일 수 있었다. 사실상 다 같이 모이는 건 불가능했던 셈이다.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세를 보이던 지난 설 연휴에도 사적 모임 인원은 6인 이하로 제한됐었다.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연휴 기간 전국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모든 차량에 대해 통행료가 면제되고 휴게소나 버스, 기차 안에서의 실내 취식도 가능해진다. 가족 모임과 방문에도 인원 제한을 두지 않는다.
일상 회복 흐름에 지난 3년간의 아쉬움을 달래듯 대가족 여행을 계획하는 시민들도 있다.
직장인 임모(28)씨 가족도 연휴 기간 식구들과 근교 여행을 떠난다. 16명이 추풍령 인근 펜션에 모여 고기도 구워먹고 이야기꽃을 피우며 회포를 풀 예정이다. 임씨는 "그동안 고위험군인 할머니를 생각해서 따로 모이지 않았다"며 "오랜만에 친척 어른들, 사촌동생들 볼 생각에 설렌다"고 했다.
친척들과 가평으로 놀러가는 최모(26)씨도 "친척끼리 얼굴 본지 너무 오래된 것 같아서 여행을 추진했다"며 "대부분 코로나에 한번씩 걸렸었고 고위험군인 가족도 없어서 17명이 한번에 모여도 감염 위험은 적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거리두기 해제에 발맞춰 오랜만에 고향을 방문하게 된 대학생들도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제주도 본가로 내려가는 대학생 김모(24)씨는 "혹시라도 할머니한테 코로나 옮길까봐 2년 넘게 못 내려갔다"며 "이번엔 친척들도 꽤 모일 것 같은데 다들 오랜만에 보는 거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고향인 전남 해남을 방문하는 또다른 대학생 김모(24)씨도 "작년에 한창 코로나 유행할 때는 다들 안 모이는 분위기여서 오히려 오겠다고 하면 민폐인 분위기였다"며 "올 추석엔 삼촌도 온다고 하고 저번보다 많은 인원이 모일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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