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진석 비대위, 李가처분·장외 여론전 뚫고 순항할까? 비대위 인선 난항·차기 당권주자 기싸움 예상 강민재기자 iry327@sudokwon.com |
| 2022년 09월 09일(금) 08: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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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비대위원장은 계파와 지역을 고려해 비대위원을 인선하는 '통합형 비대위'를 내세웠지만 지휘봉을 잡은 첫날부터 제동이 걸렸다. 최재형 의원이 정 위원장이 제안한 비대위원 직을 고사하면서다.
정 위원장은 8일 “혁신위와 비대위가 유기적으로 잘 소통되고 협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당 혁신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 의원에게 비대위 합류를 제안했지만 최 위원장은 이를 거절했다. 최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비대위 출범 때도 '비상 상황'에 대해 저는 좀 다른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가처분 인용 판결 법리에 따르면 새 비대위를 출범하는 게 법리적으로 안 맞는 것 같다고 말씀드렸는데 제가 비대위원을 맡는 것은 저 자신이 정리가 잘 안 된다"고 말했다.
추가 비대위 인선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정 위원장은 주호영 전 비대위원장이 임명한 비대위원을 전원 교체할 가능성도 시사했지만 당내 반응은 미적지근한 상황이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공천권도 없고 가처분 리스크까지 안고 있는 몇 개월 짜리 관리형 비대위에 누가 참여하고 싶겠느냐"고 원내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주호영 비대위도 이같은 이유로 인선에 난항을 겪고 출범이 미뤄진 바 있다. 게다가 직전 비대위가 법원의 결정으로 해산된 전력까지 있어 추가 인선은 더욱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일 큰 암초는 이준석 전 대표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정 위원장 임명안이 전국위에서 의결된 즉시 법원에 네 번째 가처분을 신청했다. 법원은 오는 14일 이 전 대표가 기존에 제출한 당헌 개정 효력정지와 추가 제출한 정진석 비대위 직무정지 등을 함께 심리한다. 이 전 대표의 첫번째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하면서 주호영 비대위에 제동을 걸었던 재판부가 추가 심리를 맡으면서 인용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 전 대표의 장외 여론전도 부담이다. 정 위원장과 이 전 대표는 SNS 상에서 공개적으로 설전을 주고 받았을 만큼 감정이 좋지 않다. 이 전 대표는 당 의원총회에서 정 위원장이 추인된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문구가 적힌 사진을 올렸다. 네티즌들이 사용하는 일종의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으로 정 위원장을 조롱한 것이다.
전날엔 정 위원장을 향해 "비대위도 그렇지만 국회 부의장이 비대위원장을 하겠다는 것도 코미디”라고 직격했다. 전국위 의결을 통해 정진석 비대위가 공식화하자 본격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 위원장은 이 전 대표의 추가 가처분을 언급하며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게 아닌가 싶다. 더 이상 우리 국민의힘과 함께 할 생각이 없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지난 7일까지 이 전 대표와의 만남을 묻는 질문에 가능성을 열어놨던 입장과 달라지면서 공개 설전이 이어지지 않겠느냔 우려가 나온다.
전당대회 개최 시점을 두고 차기 당권 주자들과 비윤계 의원들의 견제도 넘어야 할 산이다. 정 위원장은 전당대회 시점에 대해 "아직 언제까지 하겠다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서 "아직 비대위가 관리형이다, 통합형이다, 무슨 무슨 형이다, 이렇게 규정 짓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당 안정에 집중을 두는 관리형 비대위로 당을 이끌 것이란 예상에서 한 발 떨어진 답변이다. 한 여당 관계자는 "정 위원장이 단순히 몇 달 짜리 허수아비 수장을 하려고 비대위를 맡진 않았을 것"이라며 "조기 전당대회를 바라는 차기 당권 주자들과의 초반 기싸움도 상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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