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무원 참극’은 혐오 범죄?…여가부 “동의 못 해” 여성가족부 “여성혐오 범죄 아냐” 선그어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
| 2022년 09월 17일(토) 1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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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전날 신당역 역사에 설치된 피해자 추모공간을 방문한 자리에서 '일각에선 이번 사건을 여성혐오 범죄라고 하는데 장관님 생각은 어떻냐'는 취재진 질의에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남성과 여성의 이중 프레임으로 보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김 장관은 전날 오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도 일각에서 남녀 개개인이 처한 범죄와 불행을 젠더 갈등으로 몰아가지 말라는 의견이 있는데 동의하냐'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질의에 "이 사건을 젠더갈등으로 보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가부는 우리 사회에 '여성혐오' 논란을 촉발시킨 서울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 때도 여혐 논란에 대해 비슷한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지난 2016년 강남역 인근 유흥가의 남녀공동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이 낯선 남성에 의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가 먼저 들어온 남성 6명은 그냥 보내고 여성인 피해자를 흉기로 찌른 정황이 알려지며 '여성혐오 범죄'라는 여론이 커졌다.
당시 강은희 여가부 장관은 강남역 10번 출구를 찾아 '이 사건을 여성혐오 범죄로 보지 않느냐'는 질문에 "여성혐오 범죄라고 단정하는 것은 아직 적절치 않다"며 "여성혐오, 남성혐오를 지칭해 사회가 갈라지는 것은 정말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이다. 다른 성에 대한 혐오가 확산되면 불행한 사회가 될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이같은 정부 기조에 일부 시민사회는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성명문을 내고 "여성살해를 가능하게 한 우리 사회의 성차별과 여성혐오를 국가가 용납하지 않음을 명확히 하라"며 "국가가 죽였다는 외침에 책임을 다하라"고 밝혔다.
한국여성단체연합도 "여성을 향한 구조적 폭력은 외면한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는다"며 "여성에 대한 차별과 혐오, 여성에 대한 폭력 문제 극복을 위해 국가 역할을 요구했던 여성의 행동을 기억하고, 사회문화 환경과 법제도 마련에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보당은 논평을 통해 "신당역 살인사건은 여성에게 가해지는 여성혐오가 집약된 명백한 여성혐오 범죄다. 김 장관은 수많은 여성들이 지금도 겪고 있는 구조적 성차별과 성폭력이 무엇인지 제대로 공부하고 당장 망언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여성을 존엄한 인격체가 아닌 성적 객체로 여기는 여성혐오가 먼지처럼 떠다니는 우리 사회의 문제"라면서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6년이 지났다. 6년 동안 우리가 배우고 변화한 것이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한편 김현숙 장관은 전날 오후 신당역을 방문한 직후 스토킹 범죄 관련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긴급 소집했으나 회의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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