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2기 준법위 첫 면담…‘미전실’ 논의할까 "노동인권 보호·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강화" 약속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
| 2022년 10월 12일(수) 19: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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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는 12일 오후 1시30분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정기 회의를 개최했다. 준법위는 삼성그룹의 법률 감독·자문을 맡은 독립 기구다.
이 부회장은 올해 3월 이찬희 위원장과는 만난 바 있으나 2기 위원들과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의 준법위 참석 사실이 알려지며 삼성생명 정문에 취재진이 몰리자 삼성 임직원들도 삼삼오오 모여 "이재용 부회장이 오는 것 같다"며 휴대폰을 들고 대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회의 시작 전 지하에서 사옥으로 바로 들어가 취재진과 마주치지 않고 비공개로 회의장에 들어갔다.
이날 준법위는 이 부회장에게 준법 위반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준법위는 사내 준법 문화 정착을 위해서도 더욱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
이 부회장은 준법위에 "지난 2020년 대국민발표 내용을 충실히 이행하고, 위원회의 활동방향인 공정하고 투명한 준법경영, ESG 경영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부회장이 언급한 2020 대국민 발표는 국정농단 관련 재판 이후 준법위 설치를 주문하며 약속한 내용이다.
당시 이 부회장은 "삼성이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성장해 국민의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지만 법과 윤리를 엄격히 준수하지 못했다"며 "이제는 경영권 승계 문제로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며 "편법에 기대거나 윤리적으로 지탄받는 일도 하지 않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날 준법위는 이 부회장과의 세부적인 면담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재계에서는 과거 미래전략실과 같은 '컨트롤타워' 재건에 대한 공감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2017년 2월 말 국정농단 사태로 그룹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을 폐지했다. 사업 부문별로 3개의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는다.
특히 컨트롤타워가 부활하면 해당 조직에서 본격적으로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과 방식을 논의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회장 승진 전 국내외 경영 활동을 보폭을 넓히고 있는만큼 이 부회장과 준법위가 그룹 내 컨트롤타워가 부활해야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공감하며 확인하는 자리가 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준법위와의 면담 정례화도 다시 추진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월 면담에서 "준법감시위의 실효성과 지속 가능성을 철저히 책임지고 보장하겠다"며 준법위와의 면담을 정례화하기로 약속했지만 당시 법정 구속되며 정례화가 무산됐다.
재계 관계자는 "준법위와 삼성 내부에서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 부회장의 의견을 청취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안다"며 "이 부회장과 준법위의 면담이 매달은 아니어도 정례화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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