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추자부터 BTS까지’…벨기에서 K팝 50년 조망하는 대규모 전시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2022년 10월 25일(화) 17:39

▲방탄소년단 매핑 월 이미지. (사진=주벨기에한국문화원 제공)

[김부삼 기자] 벨기에에서 유럽 최초로 K팝의 50년 역사를 조명하는 대규모 실감형 전시 '케이팝, 지금 여기'가 열린다.
25일 주벨기에한국문화원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매핑·미디어아트·가상현실(VR) 등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인터렉티브 방식으로 구성, 관람객들이 전시를 직접 체험하고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다.
전시는 크게 3개의 테마로 구분된다. 첫 테마 '변곡의 물결'은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한국대중음악의 상징적 장면을 디지털화한 사진과 동영상으로 보여준다. 시대별 영상과 이미지를 통해 그 시대 가수들의 공연 영상을 전시함으로써 케이팝의 근본이 된 당시 사회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군 부대에서 주로 활동했던 '김추자', '펄 시스터즈' 등 1950, 1960년대 가수들의 퍼포먼스는 물론 김민기·송창식 등 1970년대 청년 중심의 포크 음악, 이문세·조용필·들국화 등 1980년대 이후 팝·댄스·록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이어지는 '다양성의 물결'에서는 1990년대 이후 한국 대중음악이 소개된다. H.O.T, 서태지와 아이들 등 아이돌 그룹의 출현과 이들이 만들어낸 팬덤 문화를 소개한다.
2000년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 케이팝 가수들의 활동도 인터렉티브 방식으로 전시한다. 대형 화면으로 보이는 세계 지도 속 특정 국가를 클릭하면 그 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케이팝 가수 순위, 팬 수, 인기 있는 한국문화 콘텐츠에 대한 정보가 게시된다.
팬덤존에는 현지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방탄소년단 대형사진이 전시된다. 전시를 관람하는 동안 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된다.
마지막 테마 '미래의 물결'은 실제 케이팝 가수들의 공연 영상과 팬덤의 반응이 혼합돼 마치 방문객이 공연 현장에 들어와 있는 듯 느낄 수 있도록 연출했다. 관객들은 전시관 내 마련된 휴대폰 프린터를 활용해 자신이 원하는 공간에서 사진을 찍어 프린트한 후 K-팝이라는 모양의 대형 프레임 안에 붙여 넣어 전시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김재환 문화원장은 "케이팝이 특정 세대만을 위한 댄스 음악만이 아닌 고유한 역사적 진화를 거친 음악 장르임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문체부 해외문화홍보원이 주최하는 '코리아 컬처씬' 문화사업의 일환으로 해홍원과 벨기에 한국문화원 공동 주최하며 오는 12월21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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