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수본, 尹대통령 질타 하루 뒤 경찰 ‘정점’ 강제수사 특수본, 경찰청장·서울청장 휴대전화도 확보해 검토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
| 2022년 11월 08일(화) 17:37 |
|
특수본은 이날 오전 9시 경찰청장실에 이어 10시부터 경찰, 서울 용산구청, 소방, 서울교통공사 등 4개 기관 55곳에 수사관 84명을 투입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경찰청의 경우 윤희근 경찰청장이 사용하는 청장실 등 3곳, 서울경찰청 역시 청장실과 정보·경비부장실, 112상황실장실 등 16곳이 대상이 됐다. 또 서울 용산경찰서에 대해서도 서장실과 정보·경비과장실 등 7곳이 압수수색 대상이 포함됐다. 용산경찰서의 경우 이임재 전 서장이 이미 대기발령됐지만, 남아있는 PC 기록 등을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본은 이 기관들을 상대로 주요 피의자 및 참고인의 휴대전화, 핼러윈 데이 관련 문서들, PC 전자정보, 폐쇄회로(CC)TV 영상파일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윤 청장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해 당시 보고가 이뤄진 과정과 이후 지휘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살필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압수수색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윤 청장 면전서 당시 경찰의 부실 대응을 강도높게 질타했던 직후라 더욱 관심이 쏠렸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당시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가안전시스템 회의를 주재하고 "경찰은 왜 4시간 동안 물끄러미 쳐다만 보고 있었나"라는 등 강한 발언을 했다고 한다.
지난 2일 첫 압수수색 때는 제외돼 논란이 됐던 서울경찰청장실, 용산경찰서장실이 영장 집행 대상에 포함된 점도 주목된다. 특수본은 지난 2일에도 서울경찰청과 용산경찰서, 용산구청 등 8곳을 압수수색했지만 정작 청장실과 서장실은 건드리지 않아 경찰의 '셀프 수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특수본이 이날 지휘부에 대한 강제수사를 공식화한 만큼, 참사 당시 보고 체계와 대응 등이 미흡했다는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윗선'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청장과 김 청장은 참사가 발생하고도 한참 뒤에야 사태를 파악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김 청장은 사고 발생 후 1시간21분 늦은 오후 11시36분에서야 이 전 서장으로부터 상황을 보고 받았다. 윤 청장은 당시 충북 지역에서 캠핑 후 취침하다 보고를 놓쳐 다음 날인 오전 0시14분께에야 사태를 인지했다.
특수본은 전날까지 이 전 서장을 비롯해 박희영 용산구청장,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류미진 서울경찰청 당시 상황관리관(총경), 용산경찰서 정보과장·계장 등 총 6명을 입건한 상태다.
참사가 벌어지는데도 한참 뒤에서야 현장에 도착한 이 전 서장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직무유기 혐의를 받고 있다. 당일 상황관리관 근무를 서던 중 자리를 비운 류 총경은 직무유기 혐의가 적용됐다.
인파 집중을 우려하는 내부 정보보고서를 참사 발생 후 삭제토록 지시한 의혹이 제기된 용산경찰서 정보과장과 계장은 직권남용, 증거인멸,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박 구청장과 최 서장의 경우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각각 입건됐다.
한편 특수본은 이날 용산구를 대상으로 구청장·부구청장실은 물론 행정지원국과 문화환경부 소속 각 사무실, CCTV 통합관제센터 등 19곳도 압수수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서울종합방재센터 종합상황실·용산소방서 등 소방 관련 7곳, 서울교통공사와 이태원역 등 3곳 역시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
| |||||
<저작권자 ⓒ 수도권일보 (www.sudokwon.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