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용산서, 대통령 경호 업무 폭증”…與 “전담 부대가 맡아” 野 “용산 이전 후 일선현장 고충” “당일, 치안보다 경호·경비 집중” 與 “대통령실 경비는 다른 부대” “그날 '尹퇴진' 5만명 정도 행진”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2022년 11월 16일(수) 18:26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시 현장 총괄책임자인 이임재(왼쪽) 전 용산경찰서장과 참사 당일 서울청 상황관리관으로 근무한 류미진 서울경찰청 전 인사교육과장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2.11.16.

[김부삼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6일 경찰의 이태원 참사 대응 실패에 관련해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으로 용산경찰서의 집회 관리 등 업무가 폭증했다고 따져물었다. 반면 국민의힘은 대통령실 경호·경비는 용산경찰서가 아닌 전담 부대가 맡기 때문에 상관이 없다고 반박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이날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류미진 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참사 서울청 당일 상황관리관)을 증인으로 불러 현안질의를 했다. 민주당 초반 질의는 대통령실 이전으로 인한 업무 과중 문제에 집중됐다.
문진석 민주당 의원은 "용산 집무실 이전 후 서초서와 용산서 업무가 폭증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10월 초 용산서 경찰관 인터뷰에 따르면, '지구대·파출소 심지어 형사과 직원들까지 집회·시위 현장에 동원되고 있어 업무역량마저 훼손되고 있는 악순환이다. 지옥 자체'라고 했다"며 "용산 집무실 이전 후 업무량이 증가하고 일선 현장의 고충이 사실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참사 당일 여러 정황을 보니까, 민생 치안보다는 집무실 경호·경비에 집중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임재 전 용산서장은 "전반적 업무가 늘어난 건 아니고 경호·경비 쪽이 일정 부분 늘어났지만, 거기에 맞춰서 인원이 배정돼 보충됐다"며 "(참사일) 당시는 집회·시위가 먼저 개최되고 있었고, 그래서 일단 현장 지휘를 서장이 하라는 명이 있었고 그 다음에 핼러윈 축제 장으로 가는 과정이었다"고 답했다.
민주당 간사 김교흥 의원도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가면서 여러분들은 집회·시위에만 초점이 맞춰진 거고, 인파 관리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것"이라고 주장했고, 최기상 의원은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이전해 일이 많이 늘었을 것 같은데 어느 인력이 어느 정도 보강됐나"라고 물었다.
이 전 서장은 "80명 정도가 추가로 용산서에 배치됐고, 경비·정보·교통·안보에 대통령실 이전 관련 유관 부서에 배치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대통령 경호·경비는 용산서가 아닌 전담 부대에서 맡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참사 대응과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실 경비는 따로 다른 부대에서 하고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에서 집회·시위를 하기 때문에 그 인력을 관리하기 위해서 추가 경력이 보충됐다"며 "(추가 배치된) 80여명은 대통령실 경호 인력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 전 서장은 "맞다. 집회·시위나 여러 제반 업무에 대한 보충 차원"이라고 답했다. 박 의원은 대통령실 인근 집회·시위의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취지의 질의를 이어갔다.
그는 "그날 용산 관내 집회·신고가 100건 정도 있었는데, 촛불행동이라는 단체가 '윤석열 퇴진'을 외치며 삼각지역에서 5만명 정도 행진했는데 이 단체에서 사고 지점으로 흘러들어온 인파는 없었나"라고 물었다. 이 전 서장은 "없었던 걸로 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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