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베르트 두 형제와 떠나는 겨울 여행…‘산울림 편지콘서트’ 12월16일부터 31일까지 소극장 산울림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2022년 11월 24일(목) 17:53

▲2020 산울림 편지콘서트 드보르자크 고잉 홈(Going Home) 공연 사진. (사진=소극장 산울림 제공)

[김부삼 기자] 소극장 산울림의 편지콘서트 '슈베르트, 겨울 여행'이 다음달 16일부터 31일까지 공연한다.
'가곡의 왕'으로 불리는 프란츠 슈베르트(1797-1828)가 그의 형 페르디난트 슈베르트와 주고받은 편지를 중심으로, 따뜻한 형제애와 아름다운 음악을 담아낸다.
'송어', '보리수', '죽음과 소녀' 등의 음악으로 친숙한 슈베르트는 낭만주의 음악의 선구자이며 독일 예술가곡의 창시자다.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베토벤의 음악과 괴테의 문학을 흠모하며 예술가로 꿈을 키워나갔다. 뛰어난 재능에도 불구하고 유난히 내성적이었던 그는 모차르트처럼 명성을 추구하지도 않았고 베토벤처럼 운명과 맞서는 강한 의지의 소유자도 아니었다.
그는 독일 낭만주의 시인들에게서 자신의 영혼과 소통하는 언어를 발견한다. 낭만주의 시대를 살아내며 오직 자신이 사랑하는 음악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던 그에게 가곡은 악보 위에 쓰는 시였다. 슈베르트가 시인들의 언어를 통해 예술가곡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창조할 수 있었던 건 그 자신이 시인이었기 때문이다.
친구들과 모여 음악과 문학, 예술을 나누며 작은 음악회를 열었고, 그 사교의 밤을 사람들은 '슈베르티아데'라고 불렀다. 평생 독신이었고, 가난했고, 기쁨보다는 고독과 불행을 더 가깝게 느꼈지만 함께 했던 친구들이 있었기에 그는 사람들의 가슴을 울릴 음악을 남길 수 있었다.
슈베르트 역에는 차예준, 슈베르트의 형 페르디난트 역에는 임영식이 나선다. 극에는 '마왕', '들장미',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 '보리수', '세레나데' 등 슈베르트의 곡들이 라이브 연주로 펼쳐진다.
산울림의 '편지콘서트'는 클래식 음악가들의 삶과 예술을 연극과 음악으로 그려내는 공연이다. 지난 2013년 베토벤을 시작으로 슈만, 슈베르트, 모차르트, 브람스와 클라라, 차이콥스키, 드보르자크를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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