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북 1만5000권 소장"… '서울아트책보고' 문 열었다 국내 첫 아트북 기반 공공복합문화공간 '서울아트책보고' 고척스카이돔 지하1층에 조성…아트북 1만5000여권 소장 유한태 기자 yht1818@sudokwon.com

2022년 12월 14일(수) 14:45

[유한태 기자] 국내 첫 아트북 기반의 공공복합문화공간인 '서울아트책보고'가 고척스카이돔 지하 1층에서 14일 정식 개관한다.

아트북은 책과 미술이 결합된 예술책으로 그림책, 팝업북, 사진집, 일러스트북, 미술작품집 등이 여기에 속한다. 대부분 고가의 서적으로 시중 에서는 밀봉 관리하고, 아트북 시설에서는 유료 회원제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일반 시민들이 아트북을 접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다.

서울아트책보고는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국내 그림책과 해외 유명 팝업북, 아트북 희귀본 및 절판본, 각종 사진집과 미술작품집 등 1만5000여 권의 아트북을 소장하고 있다. 유아·어린이의 눈높이에 맞는 그림책부터 예술에 첫걸음을 떼는 시민을 위한 기초 예술 입문서, 예술 분야 전공자를 위한 전문서까지 모든 연령대가 폭넓게 아트북을 누릴 수 있다.

프랑스 화가 마리 로랑생의 오리지널 석판화와 동판화가 삽입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1930년 초판본과 '우아한 향연(1944년 초판본)', 살바도르 달리의 석판화가 수록된 '노인과 바다(1974년 초판본)'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아트북 전문서점도 만나볼 수 있다. 디자인·영화·미술·여행·건축·공연 등 특색있는 11개의 전문서점을 통해 현장에서 도서와 책 관련 상품도 구매할 수 있다.

아트북 갤러리에서는 아티스트, 예술단체, 출판사 등 다양한 전문가·기관과 협업을 통해 예술과 책을 주제로 한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워크숍 룸에서는 예술과 책에 대한 다양한 강연, 체험 프로그램이 연중 운영된다.

서울아트책보고가 조성된 고척스카이돔 지하 1층 공간은 지난 2016년 푸드몰 운영 중단 이후 장기간 비어 효율적으로 활용되지 못한 곳이다. 시는 이 공간을 책 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해 서울아트책보고로 탈바꿈했다.

층고가 낮고 기둥이 많은 지하 공간 특성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공간 전체를 탁 트인 열린공간으로 설계했다. 지난 한달 간 시범운영 기간 동안 하루 평균 1000여 명의 시민들이 다녀간 만큼 인기를 끌었다.

서울아트책보고를 찾은 엄마·아빠가 편하기 쉬고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시는 아트북 체험공간 내 '서울엄마아빠VIP존' 1호를 지정해 3500여 권의 세계 그림책과 1000권의 디지털 그림책을 비치하고 구연동화, 공예체험 등 다양한 가족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시작으로 시는 2026년까지 문화시설, 공원, 수변공간 등에 66개의 VIP 존을 조성할 계획이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오후 2시30분 서울아트책보고 개관식에 참여한다. '아트북을 열다, 새로운 상상을 펼치다'를 주제로 한 개관식에는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아트책보고 이용시간은 주중 오전 11시~오후 8시, 주말 오전 10시~오후 8시까지다. 매주 월요일과 1월1일, 설·추석 명절은 휴관한다.

주용태 서울특별시 문화본부장은 "국내 최초의 아트북 기반 공공복합문화공간으로서 그동안 이용이 어려웠던 아트북에 대한 시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해주는 의미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아트책보고가 서울시 최초의 서울엄마아빠 VIP존 1호점이 된 만큼 앞으로도 엄마 아빠와 아이들 모두가 즐겁게 누릴 수 있는 문화시설 조성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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