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빈, 뉴롯데 ‘쇄신’ 나서…3세 신유열 고속 승진 능력 있는 젊은 리더 앞세우고 외부 전문가 대거 영입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
| 2022년 12월 15일(목) 2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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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실시한 터라 올해는 '안정'에 중점을 둔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또 한 번 쇄신 인사를 펼치며 그룹 전체에 큰 변화를 줬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내부 사장단의 전략적 재배치다.
유동성 위기로 인한 계열사들의 재무 부담, 핵심 계열사 롯데케미칼의 실적 악화, 유통 계열사들의 부진, 홈쇼핑 송출 중단 등 롯데그룹 전반에 먹구름이 낀 상황에서 내년 더 악화할 수 있는 대내외적 경영 환경에 대비하자는 차원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 정기 인사에 앞서 실적이 부진한 일부 계열사들은 희망퇴직을 받는 등 본격적인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기도 했다.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롯데홈쇼핑 대표이사에 각각 김주남 전무(전 롯데면세점 한국사업본부장), 김재겸 전무(전 롯데홈쇼핑 TV사업본부장)를 내정해 차세대 리더를 경영 전면에 내세웠다.
기존 롯데홈쇼핑을 이끌던 이완신 대표는 그룹 호텔군 총괄대표를, 남창희 롯데슈퍼 대표는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사장단의 전략적 재배치가 이뤄지면서 롯데 계열사 CEO(최고경영자) 전체 평균 연령도 낮아졌다. 사장 직급의 경우 작년 58세보다 3세 가량 낮아졌다.
신동빈 회장이 또 한번 '쇄신' 인사를 선택한 이유는 올해 롯데그룹이 대형 악재들이 잇따라 터지면서 위기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이 레고랜드 사태에 따른 단기자금시장 경색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 대표적이다.
롯데건설이 롯데케미칼에서 5000억원, 롯데정밀화학에서 3000억원, 롯데홈쇼핑에서 1000억원 등 계열사로부터 총 1조1000억원에 달하는 전방위적인 자금 수혈을 받으면서 롯데건설발 재무부담이 그룹 전반으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롯데케미칼이 올 2분기 영업적자(214억원)로 돌아섰고, 3분기에는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인 423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주력 계열사의 실적마저 악화됐다.
롯데케미칼은 내년 2월로 예정된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잔금도 확보해야 한다. 업황 악화로 부진한 실적 속에서 꿔야 하는 돈은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신용평가사들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계약금 지급 등으로 자금사정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상태다.
롯데지주 역시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롯데푸드 지분 인수 등 계열사 지원과 지배력 강화를 위한 지출이 늘었다. 여기에 롯데홈쇼핑은 대법원 판결로 내년 2월부터 6개월 동안 새벽방송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에 대한 손실액만 따져도 영업이익 기준으로 363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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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신 회장은 그룹의 모기업으로 상징성이 높은 롯데제과의 수장을 외부 인력으로 채우는 초강수 카드를 꺼냈다.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로서 P&G와 허쉬, 코카콜라의 한국 법인을 이끌었던 이창엽 부사장을 롯데제과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앞으로 롯데제과는 글로벌 사업 부문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 내 첫 외부 영입 여성임원도 탄생했다. 금융, 제조, 통신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빅데이터 전문가로 이름난 김혜주 전무는 롯데멤버스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이번 인사에서 또 한 가지 주목할 부분은 신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보의 상무 승진이다. 신 상무는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과 신사업인 수소 에너지, 전지 소재 관련 발굴 공로를 인정받아 승진 대열에 올랐다.
신 상무는 2020년 일본 롯데에 부장으로 입사했지만 그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조용히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부터 아버지와 함께 공식 석상에 등장하면서 그룹 차원의 승계 작업이 본격화됐다는 해석도 나왔다.
올해 임원 자리에 오른 신 상무가 1년 만에 초고속 승진하면서 경영 승계 작업에 더욱 속도가 실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다만 롯데그룹은 아직 경영 승계에 대해 언급하긴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신 상무는 현재 지주사나 계열사 지분이 전무해 후계 구도나 3세 경영을 언급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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