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명의 무용수가 그리는 공동의 감각 ‘카베에’ 국립현대무용단, 4월7~9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공연 무대위 원형객석서 무용수의 호흡·소리·진동·움직임 느껴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2023년 02월 16일(목) 18:37

▲안무가 황수현. (사진= 국립현대무용단 제공)

[김부삼 기자] 국립현대무용단이 오는 4월 황수현 안무가의 신작 '카베에'를 선보인다.
'카베에'는 빈 공간, 구멍, 움푹 들어간 모양과 동굴 등 어둡고 패인 다수의 공동(空洞, cavity)을 의미한다. 황수현은 보이지 않지만 느껴지는 감각들, 시각으로 지배되는 감각 체계에서 쉽게 도외시되는 감각들에 주목하고자 이 말의 뿌리로부터 작품의 콘셉트를 구체화했다.
황수현은 감각-감정-신체와의 관계성을 탐구해온 안무가다. 2016년 국립현대무용단X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프로젝트 '예기치 않은'에서 선보인 'I want to cry, but I'm not sad'로 주목받았고, 2020-2021년 국립현대무용단 '스텝업'에 초청돼 "신체의 감각을 증폭시키는 암흑을 무대에 구현해냈다"는 평을 받았다.
황수현을 중심으로 구성된 리서치팀은 1년간의 실험 활동, 워크숍을 통해 춤과 몸, 공연을 관통하는 감각에 관한 질문을 나누며 작품의 근간을 만들어 냈다.
이번 공연에서는 39명의 무용수가 무대를 구성, '공동의 감각'을 구현한다.
무용수들은 대규모 집단 속에서 서로의 몸과 에너지를 감지하면서 힘의 균형을 찾아 나간다. 무용수 개인에서, 집단으로 변화를 거듭하며 생성되는 에너지는 마치 하나의 생태계처럼 상호 작용하며 무대의 흐름을 만들어 낸다.
이번 공연에서 안무가는 전통적 방식의 대극장 보기에 질문을 가지고, 기존 해오름극장 객석을 사용하는 대신 무대 위에 원형의 객석을 설치한다. 관객은 극장 공간의 스케일을 체험하는 동시에 바로 가까이에서 만들어지는 무용수들의 새로운 에너지, 호흡과 소리, 무대 바닥에서부터 전해지는 진동과 움직임을 경험하게 된다.
무용단은 '카베에' 공연 티켓이 전석 조기 매진됨에 따라 4월8일 토요일 오후 3시 공연을 추가로 오픈한다. 16일 오후 2시부터 국립극장 홈페이지와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4월 7~9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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