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AI, 교사 대체 못해…교원 수급 보완할 것”[일문일답] 이주호 부총리, 디지털 교육혁신 방안 발표 2025년 초중고 수학·영어·정보 등 과목 적용 “에듀테크, 뒤처진 아이들 지원에 우선 활용”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2023년 02월 23일(목) 21:40

▲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2023.02.23.

[김부삼 기자]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도입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AI가 교사를 대체할 수는 없다며 교원 수급계획을 보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부총리는 2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방안' 브리핑에서 맞춤형 교육에는 AI가 아닌 교사가 더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AI가 교사를 대체할 수는 없다. 어디까지나 보조교사일 뿐"이라며 "교원 수급 모델도 보완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AI 디지털교과서는 기존 디지털교과서에 AI를 더한 개념이다. 서책형 교과서와 달리 AI가 학생 수준을 파악해 맞춤형 학습방향을 제시하게 된다.
교육부는 내년까지 개발된 AI 디지털교과서를 2025년부터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공통과목과 일반선택과목 수업에 도입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적용이 확정된 과목은 수학·영어·정보지만 오는 5월 세부 계획을 발표하며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다음은 이 부총리, 심민철 교육부 디지털교육기획관, 장홍재 교육부 책임교육정책관과의 일문일답.
-맞춤형 교육을 위해서는 AI가 아닌 교사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 부총리) 디지털 교육이 핵심 교육정책으로 설정됐기 때문에 그에 따른 교원 수급 모델도 보완할 예정이다. AI가 교사를 대체할 수는 없다. 어디까지나 보조교사일 뿐이다. 맞춤교육을 위한 교사의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시범 실시 동안 그런 부분도 꼼꼼히 챙겨보겠다."

-AI 디지털교과서 사용에 필요한 무선망, 기기 보급도 미비한데.
"(이 부총리) 디지털 교육 인프라, 네트워크를 점검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AI 디지털교과서가 시행되는 2025년 문제가 없도록 점검한 뒤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필요한 부분을 보충하겠다."

-기기 보급이 원활하지 않은 교육청은 어떻게 지원할 계획인지.
"(심 기획관) 지난해 3월 기준 17개 시도교육청에 보급된 디지털 기기는 151만대인데, 2025년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되는 학년의 학생 수를 계산해보면 170만대가 필요하다. 20만대가 더 필요한 상황이고, 나머지 학년에 필요한 기기도 연차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처럼 시도의회와 예산 심의 과정에서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1차적으로는 교육부와 교육청의 협력으로 디지털 기기 보급도 원활하게 될 것으로 본다."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후 평가는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지.
"(이 부총리) AI 디지털교과서의 가장 큰 기능 중 하나가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적응형 평가(Adaptive Assessment)다. AI는 이 적응형 평가의 결과를 요약해 교사에게 전달한다. 그간 분리된 수업과 평가가 AI 디지털교과서 이후 실시간으로 융합되는 것이다. 편리하겠지만, 구체적인 평가 활용방안은 시범 운영을 하며 반드시 만들어가야 한다."

-학습동기가 부족한 학생에게 AI 디지털교과서가 도움이 될지.
"(이 부총리) 제가 경험해본 바로는 디지털 기술이 학습에 뒤처진 아이들에게 훨씬 더 효과가 있었다. 뛰어난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도약의 발판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학교 교육은 뒤처진 아이들을 집중적으로 보살펴야 하기 때문에 그쪽에 우선순위를 두고 추진하겠다."

-사고력 수학 등 고난도 부분을 AI로 구현할 방법은.
"(심 기획관) '알렉스'라는 AI 시스템이 있는데, 아이들 수준에 따라 문제가 바뀐다. 즉 기술은 있기 때문에 발행사들의 콘텐츠와 결합하면 충분히 개발 가능하다고 본다."

-국어는 AI 디지털교과서 적용 과목에서 왜 빠졌는지. 예체능 도입도 검토 중인지.
"(장 정책관) 국어는 독해나 작문 등이 섞여 있어서 고민 중이다. 예체능 분야를 우선적으로 적용하자는 의견 등은 계속 수렴하면서 검토하고 있다."

-교과서 개발에 민간 기업이 참여하는 것에 대한 우려는 없는지.
"(이 부총리) AI의 경우 정부가 개발하는 데 한계가 있어 민간의 전문성과 같은 동력 없이는 지속적 발전이 쉽지 않다. 어떻게 보면 AI 기술을 학교에 적용할 때 민간 부문과 협력하는 것이 글로벌 스탠다드라고 생각한다."

-선도학교, 교사는 어떤 식으로 선정하는지.
"(심 기획관) 선도교사단은 교육청에서 추천하는 방식이다. 교원 중 대학원을 다니며 디지털 부문에 역량을 가진 분들이나, AIEDAP(아이에답) 마스터 교원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전문대학원 과정 이수자를 배제하거나 그런 부분은 없다. 선도학교는 올해 7개 시범교육청에서 300개를 선정한다. 전혀 디지털 경험이 없는 학교는 선정하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디지털교과서 선도학교, AI·SW 선도학교 등 중에서 교육청이 추천하는 학교로 구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교사 연수 목표치(대상 교원의 40%)를 어떻게 달성할 계획인지.
"(심 기획관) 내년까지 AI 디지털교과서 적용 대상 교원 40% 연수를 마치는 것이 목표다. 초등학교 3~6학년 교원의 40%는 3만2000~3만3000명, 중등 수학·영어 교사의 40%는 각각 1만명, 9000명 정도 된다. 즉 내년까지 5만명 연수를 하고, 부족하면 시도교육청 연수를 추가적으로 강화해서 준비할 계획이다."

-AI 디지털교과서 검정 기준은 기존 디지털교과서와 다른지.
"(심 기획관) 다를 수밖에 없다. 아직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현장과 논의하면서 확정해야 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기준이 나오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AI 디지털교과서 추진에 필요한 예산 규모는.
"(심 기획관) 지금 특정할 수 없다. 지금 개발 중인 서책형 교과서도 가격은 추후에 나온다. AI 디지털교과서는 검정 공고조차 되지 않은 상태다. 총 예산은 개발, 보급 비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개발비를 보전하거나 구독료를 책정하는 등 가격체계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 전문기관, 발행사, 검인정교과서협회, 에듀테크 기업과 논의해야지 예산 규모도 추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교 일반선택 과목에 AI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되는데, 대입과의 연관성은.
"(이 부총리) 디지털 교과서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대입과의 연관성까지 밝히면 일파만파될 수 있어서 조심스럽다. (AI 디지털교과서와 대입도) 분명히 같이 가는 거니까, 추후 발표할 일이 있을 때 묶어서 따로 밝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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