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리호’ 고정환 “어떤 외압과 방해에도 목표 지키길” 서울대, 2023년도 전기 학위수여식 대면 개최…4637명 학위 받아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
| 2023년 02월 25일(토) 17: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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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 발사의 주역인 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이 모교인 서울대학교 졸업생들에게 당부한 말이다.
서울대학교 제77회 전기 학위 수여식이 24일 오후 2시 관악캠퍼스 종합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학위수여식에서는 학사 2154명, 석사 1708명, 박사 775명 등 총 4637명이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가 대면 졸업식을 연 것은 지난해 제76회 후기 학위 수여식에 이어 두번째다. 앞서 서울대는 코로나19로 인해 졸업식을 온라인으로 대체한 바 있다.
유홍림 총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최근 화제가 된 '인공지능(AI) 챗봇'에 서울대생의 졸업 후 할 일을 물었다며 "그 중 인상적인 부분은 바로 '서울대에서 갈고닦은 지식과 여러분의 시간을 남을 돕는 데 사용하라'였다"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가 살아가야 할 삶이 혼자만의 외로운 레이스가 아닌, 여럿이 함께해야 하는 공동 달리기라는 것을 생각할 때, 인공지능이 던진 이 조언을 결코 가벼이 여기지 말았으면 한다"며 "시라도 지금까지 앞만 보고 달려왔다면, 이제 이 레이스에 함께 있는 사람들의 손을 잡을 수 있는 여유를 갖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학위수여식의 축사는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이 맡았다.
고 본부장은 난항에 부딪혔던 누리호 개발사업을 언급하며 "우리나라에서 처음 해보는 각 분야의 기술개발은 여기저기서 어려움을 헤치고 나가야만 했고, 하나하나의 작은 조각들을 이어 붙여 마침내 큰 그림이 완성될 때까지 언제 끝날지 모르는 과정들이 진행돼야 했다"며 "누리호 사업을 통해서 저는 많이 배웠고, 많이 성장했다"고 술회했다.
그는 "누리호와 같은 대형 시스템 개발은 수많은 인원이 합심해서 일을 수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모든 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늘 잊지 말았으면 한다. 사람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 신뢰가 없으면 어떤 일도 제대로 진행할 수 없다"고 전했다.
아울러 "누리호 개발과 같은 큰 사업을 하다 보면, 늘 어디선가 무언가 특이한 상황이 발생한다. 때론 대수롭지 않은, 하지만 때론 대형사고가 나기도 한다"며 "여러분들 살면서 늘 최악의 상황을 생각해보고, 조금이나마 그에 대해 준비를 해두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바, 목표하는 바를 잘 세우고, 어떤 외부의 압박과 방해가 있더라도 그런 생각과 목표를 잘 지켜나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 각자가 자기의 삶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부대끼며 살아가는 세상에서, 여러분 스스로의 목표와 생각이 흔들리지 않아야 스스로 많은 성과를 이룰 수 있다"며 "옳다고 생각되시는 부분은 흔들리지 말고 지켜나가는 꼿꼿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고 본부장은 1985년 서울대 항공공학과에 입학해 학·석사과정을 밟고, 미국 텍사스 A&M대에서 항공우주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5년부터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 본부장을 맡아 지난해 6월 누리호 발사를 성공시켰다.
작년 후반기 졸업식에는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연사로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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