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금리 0.13%p 내려…20개월 만에 하락 전환 가계대출 금리 5.47%…0.13%p 하락 신용대출 7.21%…0.76%p 하락 주담대 4.58%…0.05%p 하락 변동금리 대출 비중 52.8%…3년래 최저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2023년 02월 28일(화) 13:24

▲21일 서울 시내 한 은행 외벽에 대출상품 안내문이 붙어 있다. 주요 은행들이 이른바 '돈 잔치' 비판 여론에 대응해 금리 인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23.02.21.

[김부삼 기자] 지난달 가계 대출 금리가 20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장·단기 지표금리가 하락으로 신용대출 금리가 하락하고, 안심전환대출 취급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하락한 영향이다. 기업 대출 금리는 하락하면서 가계와 기업을 합한 전체 대출 금리는 2개월 연속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3년 1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5.60%)대비 0.13%포인트 하락한 연 5.47%를 기록했다. 2021년 6월 이후 20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이다.
이 가운데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전월 7.97%에서 7.21%로 0.76%포인트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58%로 전월(4.63%)보다 0.05%포인트 내렸다. 주담대 금리는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변동형 주담대의 지표금리인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3.82%로 전월(4.29%)대비 0.47%포인트 하락했다. 코픽스는 매달 15일 공시하기 때문에 지난해 12월, 1월 금리 모두 주담대 금리에 영향을 미친다. CD(91일물)는 3.80%로 전월 대비 0.22%포인트 내렸다. 은행채 5년물은 4.28%로 전월(4.66%) 보다 0.38%포인트 내렸고, 1년물은 3.93%로 0.58%포인트 하락했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 팀장은 "주담대의 경우 안심전환대출 취급 등으로 금리가 하락했고, 일반신용대출도 인터넷전문은행의 지난해 말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 준수를 위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했던 특이요인이 소멸되면서 가계대출 금리가 하락 전환했다"고 말했다. 안심전환대출 금리는 대상이나 만기 등에 따라 다른데, 3.7~4.0% 수준이다.
비은행기관 대출금리의 경우 상호저축은행이 0.1%포인트 상승한 13.17%로 나타났다. 신용협동조합은 0.16%포인트 오른 7.08%, 상호금융은 0.02%포인트 오른 6.34%, 새마을금고는 0.18%포인트 오른 7.02%로 나타났다.
시장 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기업대출 금리도 2개월 연속 하락했다. 1월 전체 기업대출 금리는 5.47%로 전월(5.56%)대비 0.09%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전월대비 0.02%포인트 내린 5.30%를 나타냈고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5.67%로 전월대비 0.09%포인트 내렸다.
가계대출 금리와 기업대출 금리 모두 내리면서 가계와 기업을 합한 전체 대출 평균금리는 전월(5.56%)대비 0.10%포인트 하락한 5.46%로 나타났다.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한 것이다.
저축성수신 금리는 전월보다 0.39%포인트 내린 3.83%로 나타났다. 시장금리 하락, 금융당국의 예금금리 인상 자제 권고에 수신경쟁 완화, 은행채 발행 재개 등으로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내린 영향이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3.87%로 전월 보다 0.42%포인트 하락했다. 정기예금 금리도 0.42%포인트 하락한 3.87%로 집계됐고,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0.27%포인트 내린 3.70%를 기록했다.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0.29%포인트 확대된 1.63%포인트로 집계됐다. 수신금리 하락폭(-0.39%포인트)이 대출금리(-0.10%포인트)보다 커지면서 1개월 만에 다시 확대 전환됐다. 은행들의 수익성과 연관된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58%포인트로 전월(2.55%포인트)보다 0.03%포인트 늘었다.
안심전환 대출 취급과 고정금리 기준이 되는 장기물 금리 하락 등으로 변동금리 비중은 3개월 연속 감소했다. 가계대출 중 신규취급액 기준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전월(56.8%) 보다 4.0%포인트 줄어든 52.8%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1월 49.8% 이후 3년 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당시 2차 안심전환 대출 취급으로 변동금리 비중이 크게 줄었다. 잔액기준으로는 전월(76.4%) 보다 0.6%포인트 낮은 75.8%로 나타났다.
이번 달의 경우 신용대출과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가 다시 오르고 있어 신용대출 금리 하락세가 지속될지 불투명하다.
박 팀장은 "신용대출, 주담대 금리의 지표가 되는 은행채, 코픽스 등 시장 금리가 다시 상승하고 있지만 대출 금리 상승 전환으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며 "지표금리도 봐야 하지만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어떻게 조정해 나갈지에 대해서도 봐야 하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