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관현악단, 박범훈·김대성·황호준 '탐하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2023년 03월 09일(목) 20:53

▲국립국악관현악단의 '탐(耽)하고 탐(探)하다'가 31일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사진=국립극장 제공)

[김부삼 기자] 국립국악관현악단이 '관현악시리즈Ⅲ-탐(耽)하고 탐(探)하다'를 오는 31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한국 창작음악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작곡가 박범훈·김대성·황호준을 조명한다. 지휘는 원영석이 맡았다.
박범훈은 국악기 개량사업과 민속음악 중심의 레퍼토리 개발 등 한국 창작음악의 토대를 다졌다. 경기민요 '뱃노래' 가락을 주선율로, 1994년 한국·중국·일본 민족음악 연주자로 구성한 오케스트라 아시아 창단 연주회에서 초연한 '오케스트라를 위한 뱃노래'를 연주한다. 위촉 초연되는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가기게'는 새로운 형식의 협주곡이다. 보통의 협주와 달리 별도의 독주자 없이 관현악을 이루는 각 악기군이 서로 독주 역할을 번갈아 맡는다.
김대성은 민요·풍물·무속음악 등 한국음악의 현장 연구와 체험을 기반으로 현장성 짙은 음악을 선보여왔다. 2019년 위촉 초연된 '금잔디'는 고구려 산성에 핀 한송이 꽃을 보고 험난한 역사를 견뎌온 고구려인과 현대의 민중을 떠올리며 작곡한 곡이다.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에서 영감을 받은 위촉 초연작 교향시 '동양평화(東洋平和)'도 들려준다. 7발 총성으로 시작하는 작품은 아리랑을 포함한 일본·중국 전통민요가 엮이며 평화와 상생을 전한다.
황호준은 국립국악관현악단과 긴 시간 위촉 작업을 하며 국악관현악의 가능성과 한계점을 실험해왔다. '이슬의 시간'은 2021년 이음 음악제에서 초연한 후 레퍼토리로 자리 잡았다. 첫선을 보이는 국악관현악 '에렌델(Earendel)'은 지구에서 129억 광년 떨어진, 최장 거리의 별인 에렌델에서 영감을 받았다. 고대어로 '새벽별' 또는 '떠오르는 빛'을 의미하는 에렌델을 바라보며 우주 탄생 과정에서 생성되는 빛과 소리를 상상해 음악으로 풀어냈다.
오는 11일에는 연주곡의 실황 음원을 관현악 총보로 감상하고, 작곡가와 지휘자의 해설을 들을 수 있는 '탐-탐: 청음회'를 개최한다. 참가비는 1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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