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위 10년 프란치스코 교황 소망은?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2023년 03월 13일(월) 22:20

▲프란치스코 교황이 22일 바티칸 바오로 6세 교황 홀에서 일반 알현 연설을 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심한 감기 때문에 23일로 예정됐던 알현 하나를 취소하고 연설도 생략했다고 바티칸이 23일 밝혔다. 2023.2.23

[김부삼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10년간 해온 교황직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교황은 12일(현지시간) 즉위 10주년을 앞두고 이탈리아 매체 '일 파토 퀴티디아노'와 한 인터뷰에서 "교황직 수행이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아무도 이 일을 하기 전 배운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하느님 뜻에 주의를 기울이고 그 뜻을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며 "세상이 아닌 하느님과의 조화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10년간 자신의 교황직 수행에 대해 평가에 대한 질문에 "교회는 기업이나 비정부기구가 아니고 교황은 연말에 대차 대조를 담당하는 관리가 아니"라며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대로 자비를 실천했는지는 언젠가 하느님이 심판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교황은 10년 전 2013년 3월13일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물러나며 자신이 제266대 교황이 됐다. 교황은 베네딕토 16세의 가르침을 떠올리며 자신을 반성하고 있다는 일화도 이야기했다.
2005년 4월24일 베네딕토 16세는 첫 미사 강론에서 "지금, 이 순간, 통치 프로그램을 제시하지 않아도 된다"며 "내 진정한 통치 프로그램은 내 뜻이 아닌 모든 교회와 함께 하느님의 말과 뜻에 귀 기울이고, 그 길로 나 자신과 우리 교회를 인도하는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교황은 베네딕토 16세가 교회 성적 학대 위기 해결에 기여한 점도 있음을 인정했다.
교황은 세상에 대한 소망에 대한 질문에는 "평화"라고 답하면서 전쟁과 같은 비극에 대한 전 세계적 무관심을 지적했다. "무관심은 비극에 대해 '내가 왜 신경 써야 하지? 난 관심 없어! 내 문제가 아니야'라며 외면하고 회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의 교회에 대해서는 "교회가 세상을 탐구하면서 사람들 사이에 서 있길”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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