탓하지 말고 함께 가자 조희동 | 국장 인천/조희동 기자

2023년 04월 11일(화) 17:11

[인천/조희동 기자] 어떤 사람이 오른쪽과 왼쪽 양 어깨에 하나씩의 물동이를 지고 물을 날랐다. 매일 아침 샘에 가서 물을 가득 길어 어깨에 얹어 집에 날랐다. 그런데 집에 오면 늘 왼쪽 물동이는 물이 반쯤 비어 있었다. 왼쪽 물동이는 금이 간 물동이였기 때문이었다.
반면에 오른쪽 물동이는 가득 찬 모습 그대로 물이 담겨 있었다.

물이 부족하면 물동이 주인은 다시 샘에 가서 물을 길어오는데 여전히 왼쪽 물동이에서는 물이 새곤 했다. 때문에 물동이 주인은 늘 같은 일을 반복하였다.

왼쪽 물동이는 주인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주인에게 요청했다.
“주인님, 나 때문에 항상 일을 두 번씩 하는 것 같아서 죄송해요. 금이 간 나 같은 물동이는 버리고 새것으로 사서 쓰세요.”

그러자 주인이 물동이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도 네가 금이 간 물동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단다. 네가 금이 간 것을 알면서도 일부러 바꾸지 않는단다. 보아라. 우리가 지나온 길 양쪽을. 물 한 방울 흘리지 않는 오른쪽 길에는 아무 생명도 자라지 못하는 황무지이지만, 왼쪽에는 아름다운 꽃과 풀이 무성하게 자리지 않니? 너는 금이 가서 물이 새지만, 너로 인해서 많은 생명이 자라나는 모습이 아름답지 않니? 나는 그 생명을 보며 즐긴단다.”

우리는 완벽함을 추구한다.
자신의 금이 간 모습을 수치스럽게 여긴다. 금이 너무 가서 어떤 때는 자신을 가치 없는 존재로 여겨 낙심에 빠질 때도 많다. 금 간 인생을 바라는 사람이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세상이 삭막하게 되는 것은 금이 간 인생 때문이 아니라 너무 완벽한 사람들 때문일지도 모른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라는 소설가는 개미들에게서 실제로 일을 하는 개미는 개미집단의 5%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빈둥거린다고 하였다. 하지만 5%의 일하는 개미를 들어내 없애면 빈둥거리는 개미 중에서 다시 5%의 일하는 개미가 생긴다고 하였다. 그리고 여전히 95%의 개미는 빈둥거리면 논다.

인간세계도 비슷하다. 창조적인 일꾼은 5%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95%의 인간은 무임승차 꾼들이며 5%의 인간에 기생하는 존재들인가, 그렇지 않다.
완벽함을 추구하는 관점에서 보면 그렇지만 금이 간 인생론에서 바라보는 관점에서는 정반대다. 사실 95%의 나머지 인간들이 없으면 5%의 인간은 존재할 필요가 없으며 존재할 수도 없다.

주변에 흩어진 쓰레기를 치워주지 않고, 스트레스와 위안을 주는 술집이 없고, 자기를 알아주는 못난 대중의 존경심이 없으면 어느 누가 일을 하며 지도자가 될 수 있겠는가. 사실이 그렇다면 창조적 인간 5%를 비창조적 인간 95%가 창조해 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혹 당신은 금이 가지 않은 지도자, 정지인, 행정 관료인가? 아니면 완벽한 정치인, 행정 관료 또는 지도자인가.
당신이 완벽한 지도이자 행정 관료, 정치인이라면 그 구성원들이 죽어갈지 모른다. 풀 한 포기 나지 않는 오른쪽 길에 살기 때문이다. 당신은 금이 간 물동이 인생으로 늘 모자라고 불만이고 핀잔을 받고 있으며 살고 있는가. 그래서 당신은 구성원들에게 늘 어머니 같은 잔소리를 들으며 잔소리를 하며 곁에 붙어 있지는 않은가. 그래서 그 구성원들은 울고 웃으며 죽지 않고 오뚝이처럼 또다시 딛고 일어서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치단체장이 가지고 있는 두 개의 물동이 중 금이 간 항아리를 버리라는 사람이 태반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아니 앞으로도 자치단체장은 그 물동이를 버리거나 교체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여기서 흐르는 물은 주민들의 생명수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모든 면에 완벽하고 물샐 틈 없는 자치단체장 또는 주민들이라면 주민, 자치단체장 모두가 숨 막히게 될 것이고 자치단체 전부를 황무지로 변해 갈 수밖에 없다는 논리가 될 수 있다. 주민들이나 단체장이 비집고 들어와 일어설 수 있는 틈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민들은 자치단체장에게 잘잘못을 따지며 비판하기보다는 같이 더불어, 함께 금이 간 물동이로 더불어 약간의 틈을 주고 물을 흘리며 서로 흉보지 말고 칭찬과 협조로 행정을 함께 한다면 모두가 풍성하고 여유롭게 발전해 나갈 수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금이 간 물동이처럼 약간의 금이 간 인생으로…

따라서 비판과 반감보다는 긍정과 칭찬으로 ‘옹진을 새롭게 군민을 신나게’ 옹진군민은 옹진군수를 중심으로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 전진할 때 비로소 옹진의 금이 간 물동이에서 작은 생명수, 물이 흘러 새 생명을 잉태하는 옹진 문경복호가 순항할 것이며 그 목적을 달성할 것이다. 따라서 천혜의 옹진군은 수도권의 관광 일번지로 꿈꿀 수 있는 꿈이 있고 희망이 있는 옹진, 젊은 꿈나무들이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옹진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옹진군수는 늘 길가에 물을 흘리어 주변 환경에 풀과 꽃들을 피우고 새 희망을 꿈꿀 수 있는 희망의 섬을 되길 간절히 바라고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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