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고 학생과 인공지능의 감성 콜라보, ‘시:간 시화전’ 전시 디지털 창의역량 교육 실천학교 비전고의 인성 및 감성과 디지털 리터러시를 결합한 시(時):간(看) 시화전을 진행함. 고향과 평택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학생과 인공지능이 함께 시와 그림을 작성하여 전시회를 진행하며 인간과 인공지능의 역량, 협업의 가능성을 엿봄. 평택/서태호 기자 thseo113@hanmail.net

2023년 05월 25일(목) 17:45

[평택/서태호 기자] 평택에 위치한 비전고등학교에서는 디지털 창의역량 교육 실천학교이다. 비전고등학교는 현재 디지털 리터러시와 인성 교육의 조화를 시도하는 새로운 방식의 행사가 진행 중이다.

바로 ‘시:간 시화전'으로, 시간(時)을 시와 그림을 본다(看)는 뜻을 지닌 시화전이며, 주제는 ‘고향’과 ‘지역사회’이다. 특별한 점은 학생과 인공지능이 동일한 주제를 가지고 시와 그림을 그려, 전시전을 진행중이라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2023년 6월 1일부터 6월 23일까지 열리며, 예술 작품 제작과 전시를 목적으로 하는 학생 주도 프로젝트모임인 '아트 디렉터'학생들이 전시를 기획하고 진행하였다. 학생과 인공지능 챗GPT와 달리e-2가 작성한 시, 그림이 전시되었다.

행사로는 전시된 시, 그림 중 인공지능이 만든 것을 찾아보는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였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미래사회를 직접 체험하고, 인공지능의 활용방안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인공지능의 창조력과 표현력에 대해 놀라며 디지털 리터러시의 필요성을 체험하는 순간이었다. 인공지능이 쓴 시와 그림은 뛰어난 문장력과 표현력이 돋보이지만 입력하는 학생들의 명령어의 수준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제작될 수 있다는 점을 통해 질문의 중요성을 깨닫기도 하였다.

아름다운 예술 작품들을 전시하는 동시에, 학생들은 고향이란 주제를 자신의 진로와 연결시켜 참여하였다. 참여한 학생 중 역사교사를 꿈꾸는 신해인 학생은 다음과 같이 소감을 전했다. "역사와 관련된 나의 생각, 감정들을 적극적으로 표현해보고 싶었다.

시는 그런점에서 훌륭한 표현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일제강점기 시대 살던 평범한 사람들의 아픔과 서러움을, 고향을 잃은 슬픔과 연결하여 표현함으로써, 학생들에게 그 슬픈 역사를 상기시킬 수 있어 뿌듯했다.

시화전을 관람하던 윤지원 학생은 “4차 산업 속 점점 사라져가는 고향의 모습들을 보며 그에 따른 안타까움과 허전함을 느끼게 되었다. 그런 마음을 생각하며 시를 바라보게 되었고 이를 통해 과연 모든 것을 경제적 가치로만 평가되어왔고 되어오는 가치관이 옳은 것인가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게 되었다.”라며 감상평을 남기기도 하였다.

시화전의 운영과 프로그램을 전반적으로 기획하고 진행하였던 아트 디렉터 팀장 양예서 학생은 “팀원들의 동기를 이끌어 내면서, 창의적인 형태의 전시회를 기획하는 것이 쉽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저와 팀원들이 직접 선정하고 만든 작품들이 학교에 걸려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이 공동체에 선한 영향을 미친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라고 말하며, 이번 전시가 학생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었음을 밝혔다.

비전고등학교의 류지윤 교감선생님은 “이미 디지털 세계에 살고 있는 우리 학생들이 디지털 시대를 주도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생산하고 활용하여 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역량도 필요하지만 디지털 사회에 대한 이해와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안전하고 책임감 있게 디지털을 이용하고 정보를 분별력 있게 수집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역량을 키워내기 위해 인공지능과 공존하는 방법, 디지털 공감능력(DQ) 등 교육과정과 연계한 디지털 시민교육의 운영확대가 필요합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비전고등학교의 이번 시화전은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교육 방식을 제안하면서도, 인성 교육과 디지털 리터러시의 협업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평택/서태호 기자 thseo113@hanmail.net 평택/조항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