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일보 특집대담 – 동두천시의회 김승호 의장 동두천/고명현기자 hyungo@sudokwon.com

2023년 10월 11일(수) 16:58

동두천 시의회 김승호 의장

[ 동두천/고명현기자]
●동두천시의회 의장으로서 최근 뜻깊은 성과를 이뤄내셨다. 얼마 전 경기도시군의회의장협의회 정례회의에서 「동두천시 특별지원 촉구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채택되어 발표되었는데, 그 경과와 의의를 소개한다면?

9월 5일, 동두천시의회 의장 자격으로 「동두천시 특별지원 촉구 결의안」을 정식 안건으로 제출했고, 이 안건은 9월 18일, 군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167차 경기도시군의회의장협의회(회장 김기정) 정례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되어 바로 발표되었다. 이 자리를 빌려, 결의안에 대해 깊은 공감과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주신 경기도 30개 시군의회 의장님들에게 다시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사실 경기도 31개 시군 다들 나름의 애로사항과 그에 따른 건의사항이 각자 있을 것이다. 그래서, 31개 시군의회 의장들 모두가 특정 시군의 입장에 함께 서서 한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흔하거나 쉬운 일이 결코 아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동두천시 특별지원 촉구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된 것은, 동두천이 처한 현실의 절박함과 중앙정부 지원의 시급함을 모두가 공감하고 이해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채택된 「동두천시 특별지원 촉구 결의안」은 추후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를 거쳐 정부에 정식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기초의회 의장들의 모임은 대한민국 풀뿌리 지방자치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죽어가는 동두천을 살려내라!”라는 기초의회 의장들의 하나 된 목소리는, 정부가 외면해서도 안 되고, 못 들은 척할 수도 없을 것이다. 이번 결의안 채택과 발표는, 사실상 최초로, 공신력 있는 타 시군의 지지를 통해 동두천의 건의가 공식적으로 표출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고 생각한다.

● 타 시군의회 의장들을 설득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으로 보인다. 동두천시를 대표하여 어떻게 안건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끌어냈는지가 궁금하다.

경기도 전체가 북한과 바로 맞닿아 있는 접경지역으로 강원도와 함께 가장 많은 국군 병력이 주둔하고 있다는 사실을 환기했다. 그중에서도 경기도 북부는 국군과 함께 미군이 주둔하면서 대한민국 안보의 핵심 역할을 떠안고 있다는 점도 설명했다. 경기도 북부 대부분이 대한민국 안보를 위해 헌신하고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특히 동두천은 70년 넘게 시 면적 절반을 미군 공여지로 내어주며 한미동맹과 국토방위의 선봉에 서 왔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시 면적 절반이 미군 공여지이면서,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각종 중첩규제에 묶여 온 동두천은, 그동안 미군 의존 서비스업 외에 달리 자생적인 경제발전을 도모할 수 없는 본질적 한계에 갇혀 왔다는 점도 충분히 설명했다. 단순한 주장만을 펼치지 않고 분명하고 객관적인 통계수치와 근거 자료를 제시하며 설득했다.

나라 전체적으로 경제가 어렵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동두천은 경제가 사실상 파탄상태에 이르러 도시가 죽어가고 있다는 현실을 힘주어 설명했다. 공여지는 제대로 반환되지 않은 채로 주둔 미군 병력만 급격히 감소하면서 동두천 경제가 엄청난 타격을 받고 있는 실상을 상세히 소개했다. 대한민국 경제성장과 민주주의 확립은 동두천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고, 군사상 지리적으로 적합하다는 이유로 동두천은, 바로 이 순간에도 도시 절반이 미군 요새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세상천지에 ‘당연한 희생’이란 건 없다. 대한민국 그 어느 도시도 대가 없는 일방적 헌신을 강요당해서는 안 된다.”라는 호소가 30개 시군의회 의장님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번에 발표된 「동두천시 특별지원 촉구 결의안」의 주요 골자는?

우선, 대한민국 정부가 대한민국 안보를 위한 동두천의 특별한 희생을 인정하고, 그에 대한 당연한 보상으로서 「동두천 지원 특별법」을 당장 제정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대한민국 정부가 캠프 모빌을 비롯한 동두천 내 모든 미반환 공여지의 반환 일정을 확정하고 약속한 날까지 반드시 반환할 것과 그에 수반될 환경 치유 비용과 반환 공여지 개발비용 전부를 책임지라고 요구했다. 덧붙여, 대한민국 정부가 「산업입지법」 제28조에 따라 동두천 국가산업단지 개발비용을 즉각 지원하고, 동두천 국가산단에 반도체 등 첨단산업이 입주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을 촉구했다.

이 모든 요구사항은, 그동안 동두천이 짊어져 온 ‘특별한 희생’에 대한 ‘당연한 보상’이라는 점을 분명히 천명했다. 70년 넘게 대한민국을 지켜온 동두천의 정당하고 떳떳한 ‘권리’임을 확실하게 선언한 것이다.

●「동두천시 지역발전 범시민대책위원회」가 본격적인 행동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조만간 경기도청 일대 가두 행진을 추진한다고 하는데?

오는 24일, 수원 광교 경기도청 신청사 일대에서 범대위 위원들과 사회단체 회원, 시민들이 함께하는 가두 행진과 결의문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경기 동북부 공공의료원 동두천 유치를 염원하는 시민 서명부를 전달하고 도지사 면담을 통해 우리의 뜻을 전달했음에도, 아직 명확한 답변이 없는 경기도 측에 시민의 강렬한 열망을 행동으로 보여주기 위함이다. 이미 동두천시의회에서도 지난 4월 11일, 「경기북부 공공의료원 동두천 설치 촉구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김동연 지사의 경기도정 비전은 「변화의 중심, 기회의 경기」다. 기회는 공평해야 한다. 동두천에 제대로 된 「기회」라는 것이 있었던가? 제대로 된 「기회」가 없던 동두천에 「기회」를 주는 것. 그것이 바로 「변화의 중심, 기회의 경기」의 실현일 것이다. 동두천은 공공의료원 설치를 위한 최선의 입지다. 시가 무상 임대를 제안한 제생병원은 건물이 모두 완성된 상태다. 총 1,405개의 병상을 갖춘 대형병원의 뼈대, 경기 북부 공공의료원이 들어설 인프라를 동두천은 이미 갖추고 있다. 생명을 살리는 ‘골든 타임’을 지켜주는 경기 북부 공공의료원은 하루라도 빨리 이전·설치되어야 하는데, 동두천은 그 건립의 ‘골든 타임’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 있다. 게다가 건물 신축에 들어가는 막대한 혈세를 절감할 수 있다는 점도 경기도는 비중 있게 헤아려야 한다. 신속한 공공의료원 이전·설치를 위한 최적의 입지는 바로 동두천이다.

●시민의 대변인인 의회 수장으로서 집행부와의 소통은 어떻게 해나가고 있나?

소통의 시작은 만남이다. 박형덕 시장을 비롯한 집행부 국·과·팀장들과 매일같이 수시로 만나서, 동두천의 주요 현안들을 함께 의논하고 있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의회와 집행부 사이 긴밀한 소통과 협력이 필요한 때다. 주기적으로 열리는 의원정담회와 임시회·정례회 외에도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주 만나 의견을 나누고 있다.

그 누구보다도 민선 8기 박형덕 집행부의 성공을 기원하며 응원하는 곳이 바로 의회다. 시민의 뜻을 제대로 받들며 올바른 행정의 길을 간다면, 우리 의회는 아낌없는 격려와 지지로 박형덕 시장과 집행부 공직자들의 노고에 모든 힘을 보탤 것이다. 의회와 집행부가 마음을 모으고 힘을 합쳐, 동두천을 새롭게! 시민을 힘 나게! 하는 길을 함께 열어가기를 희망한다.

●3선 시의원으로서 풍부한 의정활동 경험을 쌓고 있는데, 그동안의 의정 생활에 관한 소회는?

초선과 재선, 그리고 3선 때의 느낌과 깨달음은 각각 다르다. 초선의원 시절에는 대체적인 시정의 개요를 파악하며 전체를 개관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재선의원이 된 후에는, 전체 개관에 대한 파악을 토대로 좀 더 세밀하게 시정 전반의 세부적인 부분을 살피면서 보다 구체적으로 시 당면과제와 해결책을 고민했다. 비유하자면 초선 시절에는 숲을, 재선 시절에는 나무를 보는 눈이 생긴 셈이다. 이제 3선이 되고 의장직을 수행하면서는 숲과 나무를 함께 바라보는 시야를 확보한 느낌이다. 나름 터득한 이 능력을 앞으로 자신 있게 발휘하고자 한다.

김승호 정치의 시작과 끝은 바로 ‘우리 동네’다. 25년 동안의 통장 경험이 의정활동의 가장 귀한 자산이다. 지방자치란 가장 가까이에 있는 이웃을 향한 관심과 사랑에서 시작된다. 앞으로도 시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언제든 시민이 편안한 마음으로 찾을 수 있는 큰 머슴으로 열심히 일하겠다.

● 시민과 동료 의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편하고 듬직한 심부름꾼으로 언제나 시민 여러분 가까이에 있겠다. 막걸리 한 잔, 보리밥 한 그릇 같은 소탈하고 정겨운 일꾼으로 남고 싶다. 시민들께서 선택해 주셨던 당선 당시의 감동과 감사를 한시도 잊지 않겠다. 늘 첫 마음으로, 언제나 처음처럼 시민을 섬기며 정성과 노력을 다하겠다.

지금 동두천은 엄중한 상황에 놓여 있다. 70년 안보 희생에 상응하는 당연하고 정당한 보상을, 우리는 국가로부터 쟁취해야만 한다. 경기 동북부권 공공의료원 동두천 유치, GTX-C 노선 동두천 연장, 국가산업단지 특화산업 유치, 미군기지 반환 지연에 대한 대책 마련 등 우리 동두천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동두천시의회와 범시민대책위원회는 멈추지 않고 투쟁할 것이다. 바로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도 시민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과 강력한 지지가 필요한 시기다. 시민 여러분 모두가 한마음으로,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시기를 바란다.

우리 제9대 동두천시의회 의원님들 모두, 동두천을 뜨겁게 사랑하는 분들이다. 실력으로나 인품으로나, 그 어느 의회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한다. 여야를 초월하여, 시민과 동두천을 향한 충성과 사랑으로,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함께 시민을 감동케 하는 열정 의정의 꽃을 피우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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