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고통 외면한 인천공항공사, 이제는 책임을 져야 한다 조희동 | 국장 @sudokwon.com

2024년 10월 17일(목) 15:36

장봉도 주민들의 오랜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했다. 항공기 소음으로 인한 고통을 수십 년 동안 견뎌온 그들은 이제 더 이상 참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출하며, 삭발식을 거행하는 등 공항 공사를 상대로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17일 개최한 주민들의 집회는 항공기 소음에 대한 피해 보상과 장봉도-모도를 연결하는 연도교 건설에 대한 지원을 요구하며, 지역 주민들의 절박한 상황을 대변하는 중요한 사건으로 주목받고 있다.

항공기 소음 피해는 주민의 삶을 잠식하고 있다.
장봉도 주민들에게 항공기 소음은 그저 배경 음악의 소음이 아니다. 그것은 그들의 삶을 잠식하는 끊임없는 고통의 원천이다. 아침부터 밤까지 들려오는 비행기 소음은 단순한 소음 공해를 넘어, 주민들의 정신적·신체적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민들은 소음으로 인해 수면 장애를 겪고 있으며, 만성적인 불면증과 지속적인 스트레스로 신체적·정신적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청력 손상과 같은 신체적 문제까지 초래되어 주민들의 삶의 질은 눈에 띄게 저하됐다.

장봉도는 공항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항공기의 이착륙 시 소음이 매우 심각하며 특히 이륙시 내뿜는 소음은 견디기 어려울 정도다. 항공기 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주민들의 일상생활을 방해하고, 정서적 안정을 크게 해친다. 소음 공해로 인해 가정 내 대화마저 어려워질 정도로 생활 환경이 악화되었으며, 주민들은 이 고통 속에서 수십 년을 살아왔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공항 공사는 오랜 기간 동안 주민들의 고통에 대해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소음 피해에 대한 보상도 전무한 상황이다. 주민들은 불만을 품고 있었으나, 그동안 외면을 당해 왔고, 그저 참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이제 상황은 변하고 있다. 장봉도 주민들은 더 이상 침묵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최근 열린 집회에서 주민들은 “하늘에서 오는 고통, 더 이상 참지 않겠다”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했다. 이는 단순한 항의가 아니라, 주민들의 오랜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음을 상징하는 것이다. 수십 년간 묵묵히 고통을 견뎌왔던 주민들은 이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며, 공항 공사가 소음 피해에 대해 책임을 지고 보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의 요구는 명확하다. 그들은 항공기 소음으로 인한 피해에 대한 보상을 원하고 있으며, 장봉도와 모도를 잇는 연도교 건설에 공항 공사의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항공기 소음 문제는 단순한 생활 불편을 넘어 주민들의 생존권과 직결된 문제다.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 공항 공사는 그저 방관자로 남을 수 없다. 공항 공사가 발생시키는 소음은 주민들의 일상을 파괴하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 주민들이 떠안고 있다. 따라서 공항 공사는 소음 피해에 대해 응당한 보상을 제공해야 한다.

장봉도는 지리적으로 고립된 섬이기 때문에 주민들의 이동성은 극도로 제한적이다. 현재 주민들은 섬에서 벗어나기 위해 배를 타고 이동해야 하며, 이는 주민들의 생활을 불편하게 만들고 경제적 활동에도 제약을 주고 있다. 특히, 장봉도 주민들은 공항과 인접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동의 제약으로 인해 경제적 기회에서 소외되는 이중적인 고통을 겪고 있다.

연도교는 단순한 교통 인프라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는 장봉도 주민들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열쇠다. 교량이 완공되면 주민들은 육로를 통해 더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지역 경제의 활성화와 주민들의 생활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연도교가 건설되면 장봉도는 관광 자원으로서의 가능성을 더욱 극대화할 수 있으며, 이는 지역 사회의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정부와 인천시는 이미 연도교 건설을 위한 예산 800억 원을 확정한 상황이다. 그러나 공항 공사의 300억 원 지원은 아직 불투명하다. 이는 주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었으며, 공항 공사의 소극적인 태도는 주민들의 분노를 자극하고 있다. 장봉도 주민들은 공항 공사가 자신들에게 소음 피해를 입히면서도 정작 지역 발전을 위한 필수적인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모습에 크게 실망하고 있다.

장봉도 주민들의 소음 피해와 연도교 건설 요구는 단순히 지역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대규모 공항 운영이 주변 지역 주민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그에 대한 공공기관의 책임이 어디까지인지에 대한 중요한 사회적 질문을 던진다. 공항 공사는 수많은 승객과 항공기를 운용하면서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주변 지역 주민들이 겪는 고통과 불편은 외면당해, 왔다. 이는 사회적 공익과 사익의 균형 문제를 생각하게 만든다.

항공기 소음은 비단 장봉도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공항 주변에 사는 많은 지역 주민들이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으며, 이들의 피해는 자주 간과된다. 공항 공사와 같은 대규모 공공기관은 자신들의 운영이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로 대응해야 한다. 소음 공해와 같은 환경적 문제는 단순한 생활 불편을 넘어 인간의 기본적 권리인 건강권과 삶의 질에 직결된다.

따라서, 공항 공사는 단지 경제적 수익 창출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고통에 응답하고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소음 피해에 대한 적절한 보상은 물론, 연도교 건설을 위한 재정적 지원도 그들의 책임이다. 이는 주민들의 삶을 존중하는 최소한의 조치일 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길이기도 하다.

이번 집회는 단순한 항의 시위가 아니었다. 이는 장봉도 주민들이 자신의 존엄성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벌인 투쟁이다. 주민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고통을 외면당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표명하며,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 공항 공사는 주민들의 요구를 무시하지 말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항공기 소음으로 인한 피해 보상과 연도교 건설 지원은 단순히 경제적 논리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 이는 사람들의 삶을 지키기 위한 문제이며, 공공의 이익을 위해 사적 이익을 어느 정도 양보해야 하는 중요한 사회적 과제다. 주민들의 요구는 정당하며 그들의 목소리는 더 이상 무시될 수 없다. 공항 공사는 이제라도 책임 있는 자세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