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분류거부 철회“…추석 택배 대란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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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분류거부 철회“…추석 택배 대란 피했다
정부, 택배 대란 급한 불은 껐지만…대책위 “투입 안 될 경우 특단 조치“
  • 입력 : 2020. 09.18(금) 15:52
  • 김부삼 기자
▲김재한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택배노동자 분류작업 전면거부 돌입 및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 입장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택배노조는 배달 집하장에 분류작업 전담 인력 투입을 요구하며 오는 21일부터 분류작업 전면거부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과도한 업무 부담을 호소하며 오는 21일부터 택배 분류작업을 전면 거부하기로 한 전국택배노조가 18일 이 같은 결정을 전격 철회하기로 했다.
정부와 택배업계가 분류작업 인력 등에 일평균 1만여명을 추가 투입하기로 하는 등 관련 대책을 마련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우려했던 추석 물류 대란은 피할 수 있게 됐다.
노동·시민 단체들로 구성된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정부 발표에 따른 대책위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아쉬움은 있지만 국민의 불편함 등을 고려해 예정돼 있던 계획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대책위는 전날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분류작업 전면 거부는 죽지 않고 살기 위한 택배 노동자들의 마지막 호소"라며 21일부터 택배 분류작업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대통령도 택배 노동자들의 과중한 업무를 지적하며 임시인력 투입을 지시했다. 하지만 택배사들은 묵묵부답"이라며 "온 사회가 분류작업 인력투입을 요구하고 있는데, 택배사들은 눈과 귀를 가린 채 버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같은 날 고용노동부와 국토교통부는 CJ대한통운 등 택배업계와 가진 간담회 결과를 발표, 추석 성수기인 다음달 16일까지 택배 허브(Hub·거점) 및 서브(Sub·지역) 터미널에 분류작업 인력 등을 일평균 1만여명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특히 정부와 택배업계는 택배 종사자의 안전과 건강 보호를 위해 심야 시간까지 배송이 이뤄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종사자가 원할 경우 물량 또는 구역을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대책위는 이와 관련 이날 "이번에 발표한 대책이 택배 노동자들의 과로사를 미연에 방지하는 데 다소 미흡하기는 하지만 정부의 의지와 노력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이어 "대책위는 정부와 택배업계가 발표한대로 인력 투입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요구한다"며 "특히 택배업계가 인력을 업무 부담이 줄어들 수 있는 방향에서 투입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현장 지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책위는 일단 이날 분류작업 거부 결정을 철회한 만큼 곧바로 각 택배사와 대리점에 분류작업 인력 투입에 따른 업무협조 요청서를 발송하고, 오는 23일부터 인력 투입에 따른 출근시간을 당초 오전 7시에서 9시로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대책위는 다만 "정부와 택배업계가 약속한 분류작업 인력 투입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다시 한 번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밝혀두는 바"라며 분류작업 인력 투입 조치의 철저한 이행을 촉구했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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