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영 “10m 다이빙대서 물구나무 뿌듯했어요”[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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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영 “10m 다이빙대서 물구나무 뿌듯했어요”[인터뷰]
영화 ‘디바’ ‘수진’ 役 …23일 개봉
“속내 알수 없는 성격 닮아 감정 표현 잘돼”…“신민아, 길쭉한 다리·작은 얼굴 부러워”
  • 입력 : 2020. 09.22(화) 14:12
  • 김부삼 기자
▲배우 이유영. (사진=영화사 올㈜ 제공)
“시나리오를 읽었던 느낌대로 기대만큼 영화가 만족스럽게 나와 기분이 좋아요”
베우 이유영은 21일 화상으로 만난 인터뷰에서 "다이빙이라는 아슬아슬한 스포츠와 스릴러가 잘 어울린다"고 했다.
오는 23일 개봉하는 영화 '디바'에서 다이빙 선수로 변신한 이유영은 속내를 알 수 없는 묘한 분위기로 미스터리 스릴러를 소화해냈다.
"다이빙이라는 흔하지 않은 소재에 끌렸어요.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다이빙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도전하는 걸 좋아하는데, 쉬운 것보다 어렵거나 고생스러운 것에 마음이 더 갔어요"
그는 "여자 배우들의 연기적인 욕심을 해소할 수 있는 시나리오가 많이 없는데, 여성 캐릭터가 잘 그려져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조슬예 감독님이 각색 경험도 많고 글 잘쓰는 감독님이기에 믿고 선택했다"고 말했다.
'디바'는 다이빙계의 퀸 '이영'(신민아)이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한 후, 잠재됐던 욕망과 광기가 깨어나며 일어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이영'은 전 세계적인 다이빙계 스타이지만, 어느 날 의문의 사고 이후 실종된 친구 '수진'(이유영)의 이면을 알게 되면서 성공을 향한 열망과 집착으로 광기에 잠식되어간다.
'수진'은 '이영'과 둘도 없는 단짝이지만, 늘 뒤처지면서 복잡한 속내를 갖고 있다. 조슬예 감독은 시나리오보다 이유영이 연기한 '수진'이 더 매력적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수진'의 웃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었어요. 겉으로 잘 웃고 있지만 속을 알 수 없는 캐릭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사람들이 마지막에 '수진'이에게 감정을 이입해주길 바랐어요. 선한 건지, 악한 건지 알 수 없는 오묘한 이미지를 감독님도 마음에 들어하신 것 같아요."
실제 '수진'과 이유영도 닮은 부분이 있다고 했다. 그는 "평소에 감정을 겉으로 잘 드러내지 못하는 성격"이라며 "속내를 알 수 없는 '수진'과 닮아 잘 표현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여배우로서 민낯에 수영복 차림은 걱정이 앞섰다. 이유영은 "해변에서 수영복을 입는 것도 부끄러운데, 영화에서 수영복을 입고 나오면 평가를 받지 않을까 부담감이 처음에 있었다"고 털어놨다.
"다이빙 훈련을 받으면서 처음에는 허벅지까지 내려오는 수영복으로 몸을 최대한 감추고 시작했어요. 그런데 선수들이 입는 수영복을 입으면 그에 맞게 몸도 변하고 다이빙 실력도 는다고 해서 과감하게 도전하게 됐죠."
"자연스러운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고 믿어요. 물에 젖은 맨얼굴이 부담되진 않았죠. 아름다워 보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훈련을 받으면서 순간순간 무서움도 느꼈다. 하지만 점차 실력이 늘어나는 걸 보면서 재미를 느꼈다고 했다.
"처음에는 1m도 너무 무서웠어요. 조금씩 단계를 높여가면서 가장 높은 곳에서 뛰었을 때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못할 것 같았는데 해냈다는 성취감이 컸죠."
다이빙 선수 역할이기에 최대한 소화하고 싶었지만, 단기간에 해내기에는 기술적으로 한계가 있었다. "선수처럼 몸이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게 힘들었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극 중 강렬한 인상을 남긴 '수진'의 다이빙대 위 물구나무 신은 직접 해냈다.
"욕심이 났어요. 직접 해보고 싶어서 열심히 연습했죠. 처음에는 누가 잡아줘도 무서웠는데, 나중에 제힘으로 다리를 들어 올려 물구나무를 서게 됐을 때 정말 뿌듯했어요. 10m 다이빙대 끝에서 물구나무를 섰을 때 무서웠지만, 한 번에 해냈고 기억에 많이 남아요."
신민아와는 다이빙 훈련을 함께 받으며 서로 자극이 됐다. 이유영은 "훈련하면서 친구처럼 친해질 수 있었고, 승부욕은 좋은 시너지가 됐다"며 "혼자 훈련했으면 빨리 성장하지 못했을 것 같다. 늘 언니가 앞장서서 먼저 뛰어줬고, 그럼 저도 용기 내서 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촬영 현장에서도 친구처럼 호흡이 좋았다. "처음에는 '이영'과 '수진'이 상반된 캐릭터로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감독님이 비슷한 이미지였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언니와 즐겁게 웃고 있는 장면을 촬영했는데, 친구처럼 잘 어울렸어요. 언니가 남녀가 어울리는 것처럼 여자도 잘 어울리는 합이 있는데, 우리가 잘 어울린다고 해서 너무 좋았어요."
이유영은 "언니는 저보다 연기나 현장 경험이 엄청 많기 때문에 거기에서 나오는 연륜과 여유로움이 있다"면서 "외형적으로는 길쭉길쭉한 다리와 조막만한 얼굴이 부러웠다"며 웃었다.
2014년 데뷔한 이유영은 연기를 시작한 후에 자신의 눈동자를 좋아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스크린에서 얼굴을 가까이 잡아주는데, 남들과 조금 다른 눈동자가 매력인 것 같다"며 수줍어했다.
대표작으로는 데뷔작 영화 '봄'을 꼽았다. 그는 "첫 작품이자 제가 계속 연기할 수 있게 만들어준 작품"이라며 "이 영화를 계기로 많은 감독님들이 찾아주셨고, 신인상 등 많은 상을 받아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이유영이 가장 큰 욕망을 갖는 건 "연기"라고 꼽았다. '디바'를 통해서도 뻔한 악역이 아닌, 사연이 있는 '수진'을 잘 보여줬다는 평을 받고 싶다고 했다.
"연기를 잘 해낸 날은 너무 행복하고, 잘 못 해낸 날은 며칠 동안 힘들고 우울해져요. 삶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연기에 대한 욕망이 큰 것 같아요. 연기력이나 스스로 한계를 느끼면 괴롭지만, '괜찮아, 욕심이 커서 그런 거야. 다음에 더 잘해야지'라고 생각하고 노력해요."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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