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도 복용한 렘데시비르…WHO “효과 없다”

국제
트럼프도 복용한 렘데시비르…WHO “효과 없다”

30개 국가 500개 병원서 연대 실험…“사망률 절감·입원기간 단축 등 효능 없어”
덱사메타손, 확진자에 효과 보인 유일 약물
  • 입력 : 2020. 10.16(금) 11:23
  • 김부삼 기자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연구실에서 한 연구자가 렘데시비르 약물을 살펴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5일(현지시간) '렘데시비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복용한 치료제 '렘데시비르'가 환자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가 나왔다.
제약사인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는 "동료 검토도 이뤄지지 않는 연구"라며 WHO의 연구는 충분한 증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WHO는 입원 환자 1만1266명을 상대로 연대 실험을 진행한 결과 "렘데시비르는 중환자의 입원 기간을 줄이거나, 사망률을 낮추는 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환자의 입원 기간을 줄이는 효과도 없었다고 WHO는 발표했다.
WHO의 연대 실험은 코로나19 치료제 후보군의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한 다국적 임상시험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번 실험에는 렘데시비르를 포함해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인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항바이러스제 인터페론 등의 효능 연구가 함께 진행됐다.
WHO는 "이들 네 가지 약물 중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사망률에 영향을 미친 치료제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WHO는 지난 6월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가 코로나19 환자에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들은 나머지 후보 치료제의 연대 실험을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7개월간 30개국 500개 병원에서 진행했다고 밝혔다.
WHO의 이번 연구결과는 공식적으로 게재된 논문이 아니다. 동료 학자들의 검토 역시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길리어드사이언스는 "WHO의 연대 실험 결과는 동료 검토 전에 공개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실험은 렘데시비르의 효능을 검증하기 위해 실시된 무작위 표본을 대상으로 한, 강력한 증거를 바탕으로 한 임상 연구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 식품의약처(FDA)는 지난 5월 렘데시비르 투약을 받은 환자들의 증상 개선 확률이 일부 확인됐다며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이에 앞서 길리어드는 코로나19 중증 환자 397명에게 렘데시비르를 5일간 투여한 결과, 최소 50%가 증상이 개선되고 2주 안에 절반 이상이 퇴원했다고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FT는 이날 공개된 WHO의 연구에 따라 현재 코로나19에 효능을 보인 약물은 항염증 치료제 덱사메타손이 유일해졌다고 보도했다.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 있는 덱사메타손은 지난 6월 영국 옥스퍼드대의 연구에서도 코로나19 중환자의 사망률을 상당히 낮추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치료 기간 렘데시비르와 함께 덱사메타손을 복용했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