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영하→5월 33도→11월 물폭탄…‘날씨의 반란’

사회
4월 영하→5월 33도→11월 물폭탄…‘날씨의 반란’
19일까지 가을 폭우…11월 기록 갱신
봄에도 이상 기온…여름엔 최장 장마
기상청 “이번 폭우, 이상기후 탓 아냐”
“다만 큰 틀서 볼때 기후변화가 배경”
  • 입력 : 2020. 11.22(일) 11:01
  • 김부삼 기자
▲가을비가 내리는 지난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각역 일대 거리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올해 봄과 여름에 이상기후가 계속된 가운데, 가을에도 역대 최고 수준의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날씨의 반란'이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가을 폭우의 경우 단발성으로 나타난 현상이기 때문에 이상기후로 보긴 어렵지만, 그 배경에 지구온난화 등이 깔려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고 설명했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9일에는 가을임에도 불구,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당일 오전 8시 기준 서울 관측소에선 일 강수량이 68.2㎜를 기록했다. 기존 11월 일 강수량의 극값인 67.4㎜를 넘어 역대 11월 기준 가장 많은 비가 내린 수치다. 당시 서울과 경기, 인천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또 이날은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17.1도를 기록해, 역대 11월 최저기온 중 가장 높은 값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반전 날씨'는 올해 상반기부터 계속돼 왔다.
지난 4월에는 전국적으로 이상 저온 현상을 보였고, 남부지방의 경우 영하권의 기온을 보이는 곳도 있었다. 당시 전국 곳곳의 농가들은 냉해 피해를 입어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 다음달인 5월에는 낮 기온이 30도 이상 오르는 때 이른 더위가 나타나기도 했다. 그 달 26일에는 서울 30.2도, 춘천 31도, 강릉 33.5도, 대구 32.2도 등 한 여름을 방불케 하는 기온을 보였다.
'이상한 날씨'는 여름에도 계속됐다.
올해 6월 평균기온은 22.8도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그런데 이 보다 높은 기온을 보여야 할 7월의 평균기온은 22.7도로 역대 44위였다.
기상관측망을 전국으로 확대한 1973년 이후 처음으로 6월 평균기온과 7월 평균기온의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6월 평년기온은 21.2도, 7월 평년기온은 24.5도다.
올 여름철 장마도 신기록을 갱신했다. 중부지방과 제주지방에서 역대 최장기간을 기록한 것이다.
중부지방의 경우 올해 장마철이 6월24일 시작해 8월16일에 종료, 총 54일을 기록하면서 1973년 이후 가장 긴 장마로 기록됐다. 제주도 장마 기간이 6월10일~7월28일로 49일을 기록해 1위로 나타났다.
당시 기상청은 여름 이상기후와 관련, 북극 고온 현상과 높은 해수면 온도 등을 그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 6월 시베리아에 이상 고온이 발생하면서 대기 정체(블로킹)가 발생해 우리나라 주변에 편서풍(서에서 동으로 부는 띠모양의 바람)이 약해진데다 북쪽으로부터 찬 공기 유입이 잦았고, 서인도양의 해수면 온도가 높아져 북태평양 고기압 확장이 지연되면서 긴 장마철, 6월과 7월 간 기온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다만 기상청은 이번 가을 폭우에 대해선 이상기후로 보긴 어렵다고 했다. 장기적 현상으로 볼 수 있는 '이상기후'가 아니고 단기적 현상으로 볼 수 있는 '이상기상'이란 것이다.
다만 기상청은 그 배경에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가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상기후는 긴 시간 동안 자주 나타나는 것이고, 단발적으로 나타나는 건 이상기후라고 보긴 어렵다"면서도 "큰 틀에서 볼 때 그 배경에는 이상기후가 깔려있긴 하다. (이번 가을 폭우처럼) 드물게 나타나던 현상이 지구 온난화 등 이상기후로 인해 자주 나타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이런 게(가을 폭우)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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