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허윤 기자] 지난해 경기 고양과 파주지역 사업장의 임금체불 규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도 2019년과 비교해 체불액이 11%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고용노동부 고양고용노동지청에 따르면 고양과 파주지역 임금체불 규모는 지난 2017년 9094명 388억 원, 2018년 9594명 409억 원, 2019년 8979명 426억 원 등 평균 400억 원대의 임금체불이 발생했다.

특히 지난해 1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2020년에는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2020년 고양과 파주지역 임금체불은 8243명 378억 원으로 2019년과 비교해 체불액이 11.2% 줄어드는 등 인원과 체불액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4년간 통계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임금체불이 줄어든 배경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직원을 줄이거나 아예 업주 혼자 일을 하는 등 변화된 사업장 환경과 소상공인들의 잇단 줄 폐업으로 일자리가 제한받아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또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지자체의 공공 일자리 제공도 한정된 기간이지만 안정된 일자리 제공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설 명절에도 임금체불로 한숨 쉬는 노동자들은 여전히 반갑지 않은 연휴를 보내고 있다.

고양고용노동지청 관계자는 "코로나19 관련 정부와 지자체의 대책 추진 등 여러 가지 상황이 임금체불이 줄어드는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반복·상습 체불 등 악의적인 체불 사업주는 구속 등 강제수사를 강화해 체불 예방 및 생활 안정 지원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양/허윤기자 hu1103@sudokwon.com 고양/허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