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27년 공직생활, 후회 없이 일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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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27년 공직생활, 후회 없이 일해”(종합)
대검찰청 현관 앞에서 사의 밝혀…“더는 지켜보고 있기 어렵다”
떠나는 길엔 “임기 마무리 못해 아쉽다”
  • 입력 : 2021. 03.04(목) 19:21
  • 김부삼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떠나며 직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사의를 밝힌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검찰을 떠났다. 윤 총장은 검찰 구성원들에게 "미리 떠나서 송구하다. 건강하게 지내라"는 말을 남겼다.
이날 윤 총장은 이날 오후 1시59분께 서울 서초구 대검에 출근했다. 검은 차량에서 내린 윤 총장은 검은색 정장에 회색 넥타이를 한 채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먼저 배포된 205자 입장문대로 "오늘 총장을 사직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윤 총장은 "우리 사회가 오랜 세월 쌓아 올린 상식과 정의가 무너지는 것을 더는 지켜보고 있기 어렵다"고 말하며 취재진을 둘러봤다.
윤 총장은 "그동안 응원하고 지지해주셨던 분들, 그리고 날 선 비판을 주셨던 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도 말했다.
윤 총장은 1분여간 준비한 말을 마친 뒤 "감사하다"고 고개를 잠깐 숙였고, 바로 청사로 들어갔다. 취재진은 곧바로 윤 총장에게 '오늘 입장 표명한 이유' 등 질문을 던졌지만 "나갑시다"라고 하고 서둘러 자리를 떴다. '사퇴 이후에 정치 입문할 계획 있으신가' 등 물음에도 답하지 않았다.
앞서 이날 오전 윤 총장이 이르면 이날 중 사의를 밝힐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윤 총장은 대검 대변인실을 통해 직접 현관에서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후 정오께부터 현관 앞에 취재진이 모이기 시작했고, 일부 지지자들은 정문 앞에서 카메라를 들고 윤 총장이 들어서길 기다렸다.
대검 정문 앞에는 '윤석열은 국민에게만 충성한다'는 피켓이 세워져 있었고, 10여명의 지지자들은 "윤석열 화이팅", "독재타도, 우리가 윤석열이다" 등 구호를 외쳤다.
윤 총장의 입장 발표 소식을 듣고 대검으로 모인 지지자 중 한 명은 "윤 총장이 본인 스스로 희생을 해서 중대범죄수사청(수사청)을 반대하는 게 아닌가. 대의를 위한 행동이다"라고 했다.
대검 현관 앞에선 윤 총장이 발언을 시작하기 전 "윤석열 화이팅"이라고 외친 지지자도 있었다. 반대로 "윤석열을 구속하라"라고 외치는 사람도 있었다.
다만 윤 총장이 전날 대구고검·지검을 방문했을 때 수많은 인파가 몰렸던 것과는 달리, 취재진을 제외하고는 모인 인원은 많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곧바로 윤 총장의 사의를 수용했다. 윤 총장은 청사를 떠나기 전까지 신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면담 등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고, 검찰 구성원들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보냈다.
윤 총장을 배웅하기 위해 나선 100여명의 직원들과 수십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오후 4시40분께부터 현관 앞은 혼잡했다. 현관에는 '총장님 사랑합니다. 제43대 윤석열 검찰총장 퇴임'이라는 문구가 걸렸다.
대검 청사 로비에는 북부지검장, 서부지검장, 의정부지검장 등 가까운 지역의 검사장들도 모였다.
윤 총장은 오후 5시48분께 청사 로비에 모습을 드러냈다. 윤 총장은 대검 간부들과 직원들, 검사장들과 악수를 하고 "여러분과 함께 임기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먼저 나가게 돼 아쉽다"며 "부득이한 선택이었단 점을 이해해달라"고 했다. 윤 총장에게는 노란 꽃다발도 건네졌다.
윤 총장은 대검 현관 앞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에게도 "27년 공직생활 동안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많은 분의 도움으로 후회 없이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1시간 만에 사의를 수용한 것에 대해선 답변이 없었다.
줄곧 굳은 표정이었던 그는 직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차에 올랐고, 오후 5시50분께 청사를 떠났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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