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스페인 독감 대유행과 함께 자동차 시대가 열렸다. 마차에서 자동차로 대전환하던 시절, 도시는 ‘용도 지역화(Zoning)’와 함께 자동차 도로 중심의 도시로 변화했고 ‘도심 집중화’ 현상이 심화됐다. 용도 구역화된 도시이자 집중화된 도심의 대명사인 뉴욕 맨하튼(Manhattan)은 100년 동안 세계 도시의 표준이 돼 왔다.

하지만 디지털 경제와 자율주행 차량 시대를 앞두고 도시의 개념은 바뀌고 있다. 연결의 힘이 강조되고, 과거의 원거리 통근, 직장과 주거 분리가 아닌 직장과 주거 융합의 도시 개념으로 변화하고 있다. 더욱이 기후와 미세먼지와 같은 환경 문제, 코로나19라는 대유행병이 번지면서 지속가능한 생태계, 자연과 도시의 조화가 중요해졌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6일 《박영선과 대전환: ‘21분 컴팩트 도시 서울’을 향한 큰 걸음》을 출간했다.

저자는 장관 시절 시도했던 ‘연결과 상생’이라는 가치를 서울시 행정에 접목하여 도시 생태계의 재구성을 제안한다. ‘21분 컴팩트 도시 서울’은 전통적인 행정 개념에서 벗어나 시공간 개념의 융합적 연결과 흐름으로 정책을 이야기하고 있다.

“현대 세계는 배타적인 ‘장소의 공간(space of places)’에서 ‘흐름의 공간(space of flows)’으로 바뀌고 있다. 흐름의 공간을 살리려면 전통적이고 과거지향적인 행정구역 개념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 그보다는 사람과 물류의 흐름을 바탕으로 한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
- 《박영선과 대전환》 31~32쪽 본문 中 -

저자의 ‘21분 도시 서울’은 도시에서 거주기능, 녹지공간, 기본 인프라와 직장이 결합되는 ‘환경친화적 도시공간’이다. ‘21분 도시 서울’이야말로 출퇴근이나 생활서비스 통행의 수요를 줄이고, 에너지소비와 미세먼지를 줄이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9분 도시 바르셀로나’, ‘15분 도시 파리’, ‘20분 도시 멜버른’ 등 ‘21분 컴팩트 도시’와 같은 개념의 도시 계획은 전 세계의 중요한 흐름이 되고 있다. 심지어 전통적 표준 도시인 뉴욕에서도 숀 도너번 후보(전 연방주택도시개발부 장관)가 ‘15분 뉴욕’을 올해 시장선거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저자는 또 디지털 경쟁력을 극대화하여 서울을 글로벌 디지털 경제 수도로 탈바꿈 시키려는 원대한 꿈을 이야기하고 있다. 기존 플랫폼 경제의 한계를 뛰어넘는 상생 가능한 ‘프로토콜 경제’의 서울, 빅데이터를 활용한 4차 산업혁명의 테스트베드로서 ‘창의적 혁신벤처기업’ 생태계 서울을 구축하는 건강한 도시 만들기 전략이다.

“장관 시절 얻은 가장 큰 수확은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미래를 미리 보고 발견했다는 것이다. 벤처기업들의 도전에서 ‘창의력’을 보았고, 중견기업들의 경험과 ‘연결’하며 ‘기회’를 보았다. 내가 경험하고 바라본 디지털 대한민국은 이미 세계 속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은 앞으로 디지털 세상의 수도이자 세계의 미래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박영선과 대전환》 207쪽 본문 中 -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저자는 “4.7 보궐선거는 서울의 미래 100년 좌표를 찍는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저자는 구체적 방법을 신간 《박영선과 대전환》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유한태 기자 yht1818@sudokwon.com 유한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