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아트센터 '미얀마의 봄' 공연 포스터. (사진=경기아트센터 제공)

"위급한 시기다, 형제들아. 단결하고 같이 갑시다! 미얀마에 있는 가족들을 생각하며 준비한 공연이에요.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지지합니다!"
미얀마 군부가 시민들의 반(反)쿠데타 시위를 유혈진압해 인명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미얀마의 봄'을 응원하는 간절한 노랫소리가 경기아트센터에 울려퍼진다.
재한미얀마학생회는 오는 14일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최근 미얀마에서 벌어지는 민주화 운동에 대한 도민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한 공연 '미얀마의 봄'을 선보인다고 10일 밝혔다.
미얀마 군부는 반쿠데타 시위대에 대한 강압통치를 강화하고 있다. 현지 매체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드러난 현재 미얀마의 상황은 처참하다. 반군부 시위대가 총을 맞아 죽거나 매를 맞아 다치고, 기자들이 심야에 기습 체포되거나 습격을 받는 경우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지역에 거주하는 미얀마 학생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미얀마 민주화에 대한 염원'을 주제로 공연을 펼친다.
국내 거주하는 2만4800여명의 미얀마인 가운데 절반이 넘는 1만3000여명이 경기도에 살고 있다. 현재 경기지역 미얀마인을 중심으로 한국에서 직접 나설 수 있는 행동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공연은 미얀마의 현실을 알리기 위해 학생들이 직접 공연을 준비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부족한 실력이지만 진심을 담아 이번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미얀마 민주화운동 노래 '위급한 시기다', '동생아' 등을 합창하고, 현지에서 상황을 알리기 위해 직접 보내온 시도 낭송한다.
2013년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는 진밍(Zin Min·26) 재한미얀마학생모임 대표는 밤에 잠도 못 자고 불안에 떨고 있는 가족들을 생각하며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
그는 "가족들이나 친구들을 통해 들은 미얀마 상황이 너무 안 좋다. 어린 학생들이 거리로 나가 많이 죽고 다쳤다. 요즘에는 군부가 밤마다 동네에 들어와서 총을 쏘는 등 위협해 홀로 고향에 계신 어머니가 너무 힘들어하신다"라고 말했다.
이어 "5·18 민주화운동을 기억하는 많은 한국 분들이 미얀마의 상황에 관심을 갖고 계신다. 민주화를 다시 찾기 위해 노력하는 미얀마인들에게 힘이 되길 바라며 최선을 다해 공연에 임하겠다"라고도 했다.
경기아트센터는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되는 미얀마 상황에 대한 국제적인 공감을 이끄는 역할을 하고, 민주주의의 회복을 바라는 마음에 미얀마 학생들을 돕고 있다.
미얀마어로 진행되는 '미얀마의 봄' 공연은 미얀마 학생들이 초대한 관객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실시간 우리말 번역 자막을 넣어 14일 오후 3시 공식 유튜브 채널 GGAC tv(꺅!tv)를 통해 생중계된다.

/양용기 기자 yk6007@sudokwon.com 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