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외국인 노동자에 대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의무화한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17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코로나19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외국인 노동자 진단검사 행정명령을 오늘부터 31일까지 2주간 시행한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주는 소속 외국인 노동자에 대해 검사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 외국인 노동자는 등록·미등록 여부를 불문하고 모두 의무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원할 경우에는 익명검사도 가능하다.
시는 검사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현재 확인된 외국인 고용업소 4457개소에 공문을 전달할 예정이다.
원활한 검사를 위해 외국인 노동자 밀집지역인 구로·금천·영등포구의 임시선별검사소는 일요일에도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연장 운영된다. 구로리 공원에는 찾아가는 선별진료소도 추가로 가동된다.
서울시 내 외국인 근무 도심제조업 304개 중 98%는 10인 이하 고용 규모다. 건설공사장 70% 이상이 소형 공사장으로 파악됐다.
시는 인접 2~3개 집단을 묶어 찾아가는 소규모 집단 선제검사를 실시한다.
박 국장은 "행정명령 기간 동안 서울글로벌센터 등 외국인지원시설 3개소에서 매일 통역서비스도 운영해 검사를 지원하겠다"며 "외국인 노동자도 검사비와 확진 시 치료비가 무료다. 모두 빠짐없이 검사에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도 검사를 지원하기 위해 의료진 확충 등 지원에 나선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검사물량들이 많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선별진료소 또는 임시선별검사소의 검사 역량들을 대폭 확충하는 그런 부분들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한태 기자 yht1818@sudokwon.com 유한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