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조자현 기자] 광명시 도시공사 일부 공직자들이 불미스럽고 불투명한 행태를 보여 시민들이 이맛살을 찌푸리고 있다. 그 원인은 최근 경기 광명도시공사 소속 희망카 운전기사가 사고를 냈음에도 직속상관들이 은폐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광명시 관계자와 차량정비공장 등에 따르면 지난 2020년 2월경 장애인 휠체어 이동차량인 카니발을 운전하던 희망카 A기사가 전봇대를 들이박는 사고를 냈다. 그러나 당시 희망카 사고처리 담당 B주임과 C센터장이 광명도시공사 김종석 사장에게는 보고를 하지 않고 은폐했다는 의혹이 취재결과 드러났다.

제보와 취재에 의하면 희망카가 사고를 내면 규정상 광명시 소재 희망카 지정 정비공장에서 보험으로 처리해야 한다. 그러나 사고를 낸 A기사가 징계를 피하기 위해 임의대로 차량을 이동해 서울 금천구 독산동 정비공장에서 1백만 원에 가까운 자비를 들여 정비를 했다는 사실이 파악됐다.

이 때문에 이번 사고에 대해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고 있다. 희망카 사고가 많이 일어나자 C센터장 묵인하에 사건을 은폐하려 했고, 사고처리 후에 A기사가 원하는 대로 안 되어서 돈을 돌려줄 것을 요구하자 정비공장에서 다시 사고처리를 해 돈을 지불했다는 등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다.

더욱 황당한 것은 사고를 낸 후 광명도시공사 사장에게 보고도 하지 않은 희망카 사고 처리 담당 B주임은 최근 진급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광명도시공사와 광명시가 차제적으로 진상 조사에 나서야 한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지만 어찌된 일인지 묵묵부답이다.

광명도시공사 김종석 사장은 "사고와 관련,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며 "철저한 조사를 하겠다"고 답변했다.

광명/조자현 기자 whthdh2@hanmail.net 부천/조자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