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허윤 기자] 일산서부경찰서 는 ’20. 7. 13.부터 ’21. 3. 15.까지 인터넷 중고 거래사이트에 물품 판매 글을 올려 대금만 받아 챙기는 수법으로 피해자 130명으로부터 1억5천만원을 가로챈 30대 A씨와 20대 B씨 등 2명을 구속하였다.
동네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코로나 여파로 캠핑용품 수요가 급증하자 고가의 수입텐트 등을 시중보다 싸게 팔 것처럼 피해자들을 속인 뒤 대금만 챙기고 연락을 끊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이들은 피해자들로부터 챙긴 돈을 도박과 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계좌 60개, 전화번호 40개를 면밀히 분석하는 등 끈질긴 수사 끝에 이들의 소재를 추적하여 검거하였다.

이들은 SNS에 올라온 텐트 등 물품사진을 편집해 마치 이를 판매할 것처럼 글을 올리고, 판매를 의심하는 피해자에게는 종이에 피해자의 이름을 적어 편집프로그램으로 물품사진과 합성해 보내주는 치밀함을 보였다. 또한, 피해자를 안심시키기 위해 택배 접수내역을 보내준 뒤 바로 접수를 취소하거나, 송장번호를 요구하는 피해자에게는 박스에 돌을 넣어 택배를 보내기도 하였다.
이들은 계좌가 노출되어 더 이상 범행에 사용할 수 없게 되자 대금을 실제 물품판매자인 제3자에게 송금하게 하고, 이를 다시 계좌로 이체받거나 제3자가 판매 중인 상품권을 받아 챙기기도 하였다.

경찰은 인터넷 사기 예방을 위해 거래 전 ‘경찰청 사이버캅’ 앱을 통해 판매자의 전화번호, 계좌번호에 대해 신고된 이력이 있는지 확인하고, 특히 고가의 물품거래는 반드시 직거래를 이용할 것을 당부하였다.

고양/허윤기자 hu1103@sudokwon.com 고양/허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