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허윤 기자] 이재준 고양시장이 지난해 구입한 아파트 인근에 트램을 설치하는 사업이 확정되면서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올라 투기 논란이 벌어지자 수년간 해당 사업 추진을 촉구해 온 시민단체가 발끈하고 나섰다.
1일 고양도시철도추진연합 등에 따르면, 이재준 고양시장은 지난해 3월 식사동 A아파트를 7억1500만원에 구입했다. 이 시장은 이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일부 언론 등은 이 시장이 그동안 도시철도가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해 온 지역에 아파트를 샀고, 그 뒤 트램 사업이 확정돼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내용이 확산되자 시민단체가 편파 왜곡 내용이라며 성명을 발표하는 등 반발하고 나선 상황이다.
이 시장이 아파트를 구입한 지역은 식사동과 풍동 주민 등으로 구성된 고양도시철도추진연합이 수년간 교통대책으로 '도시철도 식사역 연장'을 강하게 요구해 온 곳이다.

2007년 12월 대도시권 광역교통기본계획에 검토사업으로 포함됐던 고양경전철 사업이 2008년 무산되면서 식사동 등 지역 주민들은 수년간 교통 소외를 해소해 달라며 단체까지 결성해 수십 차례 정부를 찾아다니고 한겨울 집회 등 지속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특히 청와대 앞 기자회견까지 열며 '고양선-식사역'의 필요성을 호소했고 결국 국토교통부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의 광역교통 2030계획에 검토 과제에 포함됐었다.
도시철도 연장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대신 지난해 12월 신교통수단으로 불리는 트램 설치가 확정된 상태다.
지난해 총선에서도 여야 후보들이 식사동 교통문제 해결을 약속하며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추진연합은 "여야 지역 정치권 모두 공감해 식사동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결실로 만들어진 트램이 마치 이 시장이 투기 목적으로 추진한 사업처럼 편파 왜곡되고 있다"며 "정확한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양시 교통 격차 해소를 위해 신도시 광역교통대책으로 발표된 트램을 두고 LH 투기 의혹으로 비화시키면 안 된다"며 "올바른 내용으로 바로잡기 위해 계속적인 투쟁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양/허윤기자 hu1103@sudokwon.com 고양/허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