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다시, 바로”…취임 첫날부터 ‘능숙’ 실천

탑뉴스
오세훈 “다시, 바로”…취임 첫날부터 ‘능숙’ 실천
현충원·시의회·백신접종센터 등 방문..‘첫날부터 능숙’ 실천
  • 입력 : 2021. 04.08(목) 19:18
  • 유한태 기자
▲제38대 서울특별시장에 당선된 오세훈 시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사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공동취재사진)
'다시 뛰는 서울시, 바로 서는 대한민국'
10년 만에 복귀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출근 첫날. 그의 정치적 메시지는 정제되고 압축됐다.
오 시장은 이날 가장 첫 일정으로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시의회를 찾아 협치를 당부했으며, 오후에는 백신접종센터 방문과 함께 서울시의 주요 현안 보고를 받는 바쁜 일정을 보냈다. 서울 시정을 이끌어 본 유경험자로서 능숙하고 경쾌했던 발걸음이었지만 메시지는 묵직했다.
오 시장은 8일 서울시청으로 첫 출근을 하기 전 오전 8시께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 방문해 참배로 첫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오 시장은 전자출입명부 작성 후 의전에 따라 현충탑에 헌화·분향했다. 이후 그는 오전 8시6분께 방명록에 '다시 뛰는 서울시, 바로 서는 대한민국'이라고 작성했다. 4·7재보궐 선거로 정권 심판을 했던 분노한 민심을 어루만지고, 지향해야 할 점을 명확히 짚은 문구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오전 8시50분께 서울시청에 도착한 오 시장은 시청에 들어오기 전 서울광장에서 줄지어 서있는 지지자들에게 한명한명 인사를 했다. 한 시민이 오 시장에게 절을 하며 당선을 축하한다고 하자 그는 시민을 일으켜 세우며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검은색 스트라이프 양복에 흰 셔츠, 검은 넥타이를 착용한 오 당선자는 지난 선거운동으로 다소 피곤해보였지만 첫 출근에 대한 기대감이 역력했다.
그는 환영하는 서울시 직원들을 향해, "비록 임기 1년 남짓의 보궐선거로 당선됐지만 최선을 다해 미흡했던 점을 보완하고 도움을 받아 여러분의 노력으로 서울시를 바꿔나가게 될 것"이라며 "제가 옛날에 근무할 때 일을 많이 시켰다고 공무원들이 걱정 많이 한다는 이야길 들었다"며 웃으며 말했다.
오 시장은 "걱정 안해도 된다. 마음 합하면 못할 일이 없다"며 "솔선수범 열심히 뛰어서 어려움에 처해있는 코로나19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있는 서울시민에게 어떻게든 많은 도움이 되겠다. 많이 도와달라. 많이 도와주세요"라고 강조했다.
오 당선자는 직원들과의 만남 후 시장 집무실로 이동하는 엘레베이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청에 들어오면 눈물이 날 것 같았는데 맞아주는 직원들이 많아 눈물이 나지 않았다"며 "내가 구청사를 처음 도서관으로 만들자고 한 만큼 구청사 도서관이 제일 궁금하다"고 말했다.
시장 집무실이 있는 6층에 도착한 오 당선자는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과 만나 "고생했다"며 격려했다. 시장실에 도착한 오 당선자는 책상 위에 놓여있는 서류 뭉치를 보고는 놀라며 사무 인계·인수서에 준비된 만년필로 서명했다.
그는 고(故) 박원순 시장 취임 초기, 자신이 진행하던 사업을 검토 없이 취소해 버린 것에 대한 아쉬움도 강력한 언어로 표현했다.
오후에 열린 시청 고위 간부들과의 상견례 자리에서 "(이전 시장과) 시정 철학이 다른 것은 있다. 조금씩 수정할 수는 있겠지만 전임 시장 초기처럼 깊은 검토 없이 칼을 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임 시장께서 들어오셔서 일을 쉽게 뒤집고 없애고 내쳤던 기억이 있다. 사실 그때 마음이 아팠다. 속으로는 피눈물 나는 경험이었다. 그런 경험을 타산지석 삼아 쉽게 방향을 전환하거나 취소하는 우를 범하지 않겠다".
특히 오 시장은 후보 시절부터 강조해온 '첫날부터 능숙하게' 일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오후에 성동구청에 위치한 백신접종 센터를 방문, "어떻게 해서든 코로나19 확산세를 감소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일 첫 아침 간부 회의도 코로나19를 어떻게 둔화할지에 대해 긴급회의를 열려고 한다. 오늘 점심도 (코로나19) 담당 국장·과장과 했다"고 전했다.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능숙하게 일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뛰겠다. 열심히 하겠다"며 다시 한번 의지를 다졌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이미 시정에 대한 경험이 있어 업무에 어색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시의회와의 관계, 주택·코로나19 문제 등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아 쉽지 않은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비상시국에 서울시장은 현장 파악과 시민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광화문 공사 지속 여부와 경전철 사업에 대한 시민 여론을 충분히 경청할 필요가 있다. 한가지 덧붙인다면 무리한 민간주도 36만호 주택공급 공약은 실현 가능성 여부가 재검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한태 기자 yht1818@sudokwon.com
유한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저작권자 ⓒ 수도권일보 (www.sudokwon.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