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국회외교통일위원장이 9일 대전시의회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5·2 임시전당대회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 투표 반영 비율을 조정해 민심 반영 비을 높이자는 주장에 대해 "지금 바꾸면 공정성 시비가 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차기 당권 출마 의사를 밝힌 송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 출연해 당심과 민심이 괴리된다는 지적에 대해 "당심과 민심은 거의 수렴해간다. 2~3% 차이 밖에 안난다"며 이같이 답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대선 경선 연기론에 대해서도 "지금 논의하면 괜히 분란만 생긴다. 열린 자세로 논의할 수 있겠지만 특정인에게 불이익을 주거나 유리하게 룰을 바꾸는 것은 안 된다"며 "추후 당대표가 될 분이 고민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당청 관계와 관련해 "원팀 기조로 당청간 소통을 강화시켜야 한다. 가장 중요한 전제는 당이 민심과 결합해서 청과 정부를 끌고 갈 수 있는 자기 내용과 실력을 겸비해야 한다"며 "집권당이 유능한 힘을 보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누구든지 집값의 5%, 10%만 있으면 최초 분양가로 언제든지 집을 살 수 있는 시대를 만들겠다"며 "최초로 집을 사려는 무주택자에게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을 90%까지 확 풀겠다"고 했다.
송 의원은 이번 4·7 재보궐 선거 참패 요인 중 하나로 부동산 정책 실패를 강조하며 향후 '유능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능한 부동산 개혁에 위선이 더해져 결정적 패인이 됐다. 인천국제공항 정규직화 사건부터 공정성 논란이 됐고 특히 20대 남성들이 상당히 저희들에게 등을 돌렸다"며 "핵심은 무능한 개혁을 유능한 개혁으로, 국민의 삶을 지켜내는 개혁으로 전환시켜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소장파 의원들이 주장하는 '친문 2선 후퇴론'에 대해선 "옛날에도 친노·친문 논란이 있었지만 어떤 특정한 사람을 배제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며 "정보를 알려주되 유권자가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성 지지자들에게 당이 휘둘렸다는 지적에 대해선 "오히려 그것을 수용해낼 수 있는 국회의원들의 당당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한태 기자 yht1818@sudokwon.com 유한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