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허윤 기자] 정의당 소속 박소정(화정1·2동) 시의원이 고양시의 덴탈마스크 예산 집행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5월 3일 열린 254회 고양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박소정 시의원은 지난 3월 진행된 고양시의 마스크 배부 사업에 대해 5분 자유발언을 진행했다.

박소정 시의원은 “제247회 예산 심의 때 ‘(이 마스크는) 비축용이며, 대유행이 온다면 학생이나 취약계층에 우선 공급할 계획’이라고 보고 받았다”면서 “‘인당 5장씩 받게 된다는 말인가’라는 질의에는 ‘아니다’라고 두 번이나 확인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답변과 다르게 고양시는 지난 3월 전 시민을 대상으로 1인당 5개씩 마스크를 배부하였다. 당초 대유행 발생 시 취약계층에게 우선 지급하겠다던 고양시의 집행 계획을 정면으로 번복한 것이다.
전 시민 배부를 비대면으로 진행하다 보니 분실 및 도난이 발생되었고 끈 떨어짐 등 불량에 대한 민원이 많다”면서 “이로 인해 추가 구매가 이루어진 것은 시민들의 혈세 낭비”라고 지적했다. 고양시의 마스크 직접 대량 구매에 대한 우려가 예산 심의 단계에서 충분히 제기되었는데도 시에 의해 묵살 되었고, 예견된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3월 고양시 주민들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4인 가족인데 2개만 들어있었다’‘우리집 우편함엔 처음부터 마스크가 없었다’‘관리실은 동사무소에 문의하라고 하고, 동사무소는 통장한테 문의하라고 하고 (어이가 없다)’ 등 배분 방식과 분실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었다.
계약 및 납품업체에 관한 문제도 제기되었다. 박 의원에 따르면 물품계약서는 부산소재 그린환경산업과의 단독계약으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실제 납품된 제품의 제조원은 ㈜심우와 ㈜시헌테크 두 곳으로, 그린환경산업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박 의원은 “실제 제조업체로부터 직접 납품을 받았다면 지불하지 않아도 될 수수료를 업체에 지불한 것”이라며 ‘분명한 세금 낭비’라 지적했다. ‘중간도매업체를 통한 대량 일괄 구매가 아니라 제조업체를 통한 분할 납품 방식을 선택했다면 불필요한 비용도 지불하지 않고 보관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었으리라’는 것이다.
㈜심우와 ㈜시헌테크가 해당 마스크 예산을 심의했던 9월에 의약외품 제조업을 신고한 점, 또 두 업체가 각각 2월과 6월, 그리고 11월에 대량의 방역물품과 마스크를 고양시에 기부한 점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시엔테크가 고양시에 10만 장의 마스크를 기부한 20년 11월 17일은 고양시 물품 구매 입찰 공고일 당일’이라면서, “이 기부에 어떤 의도나 사연이 있지 않은지 합리적 의심이 들게 한다”고 말했다.
고양시마스크 라는 이름으로 홍보·판매되고 있는 ㈜시헌테크의 인터넷상거래 화면을 제시하며, “도대체 이 영리 업체에 고양시 명의를 사용하는 특혜를 누가 왜 부여했는지 철저한 조사와 적절한 조치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양/허윤기자 hu1103@sudokwon.com 고양/허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