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방치된 서울 구로구 옛 가리봉시장 부지에 지하3층~지상 12층 높이의 청년주택 등 복합건물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복합건물 개발을 민간 참여 공공주택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하고 설계·시공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지상 3층부터 12층에는 청년들을 위한 ‘행복주택’이 246호 규모로 조성되고, 지하 1층~지하 3층에는 가리봉시장 상인과 주민을 위한 공영주차장(186면)이 만들어진다. 지상 저층부에는 시장 고객지원센터, 육아종합지원센터 등 생활편의시설이 마련된다.
해당 부지는 1997년 시장 재건축 과정에서 IMF 위기와 시공업체의 부도 등으로 사업이 좌초돼 오랜 기간 사설 주차장과 고물상 등으로 사용된 곳이다. 지난 2019년 5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전통시장 주차환경 개선사업으로 선정되면서 사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구로구는 해당 부지의 무상 허용을 허가했고,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사업비를 투입하기로 했다. 설계·시공은 민간이 맡는다. 대상지가 시장 내부에 위치해 도로가 협소한 만큼 모듈러 공법을 도입해 건물을 짓는다.
SH공사는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과 사업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협상을 통해 이달 중 사업시행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2023년 8월 조성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김성보 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은 “친환경 모듈러 기술을 도입해 민간 건설사의 우수한 기술력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민간 사업자 방식을 적용했다”며 “앞으로도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스마트 건설 기술을 활용한 우수한 품질의 공공주택이 공급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한태 기자 yht1818@sudokwon.com 유한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