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시 라온고등학교(교장 조원기)는 24일 오후 범주제 교육과정 연계 창체 활동으로 한국전쟁 71주년을 기념하여 한국전쟁에 참전하신 프랑스 참전용사와 프랑스에서 각자의 위치에서 한국을 빛내고 계시는 분들을 초청하여 실시간 쌍방향 온라인 수업으로 평화 교육을 진행하였다.

초청 인사로는 프랑스 오베르뉴 지방의 6.25 전쟁 참전용사 중 마지막으로 생존해 계시는 프랑스와 기욤 할아버지, 그리고 프랑스에서 한국을 전파하고 홍보하는 데 앞장서 한국위상을 널리 알리고 계시는 주불 한국대사관 한국교육원 송세경 원장, 프랑스 클레르몽페랑 한글학교 박선영 교장, 프랑스어로 한국전쟁에 관한 책 을 집필하신 장 프랑스와 플르티에 작가를 초청하여 학생, 교사, 그리고 학부모 등 학교 공동체 구성원들과 함께 한국전쟁 중에 숭고하게 희생하신 영웅들을 감사와 존경의 마음으로 추모하고, 전쟁과 평화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이 행사는 현대를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1950년에 발발한 6. 25를 기억하면서 동족상잔의 비극을 되짚어 보고 자신의 조국이 아닌 한국을 위해 목숨을 바쳐 희생하신 분들을 기억하며 21세기를 살아가는 학생들이 평화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취지에서 마련되었다.

행사는 주불 프랑스대사관 한국교육원 송세경의 축하인사로 시작하여 클레르몽페랑 한글학교 박선영 교장의 통역으로 진행되었다. 이날 초대된 플르티에 작가는 6.25 참전 용사이시자, 자신의 삼촌이신 앙리 장페르 용사가 지평리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었지만, 자신은 전신 80% 부상 상태로 프랑스로 귀환하셨고, 1977년 작고하셨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를 전했다. 조카로서 앙리 삼촌뿐 아니라, 6.25. 참전 당시 살아서 돌아온 용사들로부터 전해 받은 5천여 점의 유품들을 정리하여 6.25 전쟁에 관한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전했으며, 올 연말에 3번째 책이 출판될 예정이다.

또한, 플르티에 작가는 학생들에게 당시의 지평리 전투에서의 중공군에 대항하여 승리를 이끈 몽클라르 장군과 그의 군인들의 이야기, 6.25 전쟁 발발 배경, 전투 상황, 역사적 사건 등의 실상을 통해 전쟁의 아픔을 상기시키며, 한국의 평화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추모하고, 전쟁으로 인한 인간의 존엄성 상실에 대해 전하며 <평화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강연을 진행하여, 학생들은 이에 뜨겁게 호응하면서 깊은 감동과 고귀한 희생의 의미를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

특히 프랑스 오베르뉴지방에 생존해 계신, 마지막 참전용사인 프랑스 기욤 할아버지는 한국전에 참여해 전쟁 동안 모은 모든 돈을 가난한 전쟁고아들에게 모두 내어주고 프랑스로 돌아왔던 따뜻한 이야기도 전하며, 당시 한국과는 완전히 달라진 지금의 한국에 많은 감명을 받았고, 지난해 한국에서 보내준 마스크에 “한국이 나를 잊지 않고 있음”을 느끼고 매우 감동하였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하셨다. 8월 15일이 자신의 생일임을 밝히면서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에 무척 소중함을 느낀다는 마음을 전하였다.

학생들은 이 활동을 위해 3주 전부터 반별 담임교사들의 안내를 통해 세계 각국의 한국전쟁에 참전하신 분들을 찾아 마스크를 전달하고 그분들의 육성을 담은 라디오 특집 방송인 를 듣고 6·25 참전용사에게 감사편지 쓰기 활동을 진행하였으며, 이 편지들은 차후에 오늘의 강연자들에게 선물로 보내어 감사의 마음을 전할 예정이다. 아울러 학생회장(신채연 양)과 유네스코 세계시민 동아리 반장(김 은서양)은 동아리 학생들과 함께 환영과 감사의 의미를 담아 영상을 만들어 마음을 전하였다.

라온고등학교 조원기 교장은 “세계화 시대에 코로나로 인해 직접 대면은 어렵지만, 그로 인해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는 국제교류 활동은 이전보다 더 활성화되는 면이 있다”고 설명하면서 “2016년도부터 중국, 일본 캐나다 등과 국제교류를 해왔지만,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는 이런 만남도 의미 있는 일이었다”라고 전했다.

담당 교사의 주도적인 활동으로 인해 매년 교내에서 국제교류 활동이 있고 학생들의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담당 교사가 해외의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하는 수업이나 동아리 활동으로 국제교류를 하면서 알게 된 프랑스 생트마리 고등학교 한국어 선생님과의 인연을 통해 이런 뜻깊은 자리를 마련할 수 있게 되었다고 전하였다.

또한, 경기도교육청의 ‘학교 무선 인프라 구축 사업’에 의해 반마다 설치된 무선 와이파이 인터넷으로 전교생과 교사들이 접속이 가능한 시스템 구축이 해외 거주 학생들, 교사들을 이어줘, 실시간으로 진행할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하면서 미래 교육이 이렇게 발전해 가고 있는 것을 체감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조 교장은 이런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에게 고마움과 존경의 마음을 깨닫고 평화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이 되었길 바란다고 전하였다.

담당 교사(김 난영)는 이런 활동을 만드는 과정이 즐거웠고, 차후에도 여러 선생님과 함께 범교과 주제와 연계하여 다양한 교과들과 융합되는 활동을 통해 학생들에게 감동이 되고 배움이 되는 활동들을 더 만들어 보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평택/서태호 기자 thseo113@hanmail.net 평택/조항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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