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소방서(서장 한경복)는 지난 22일부터 청사 1층 홍보게시판 앞에 포승의용소방대에 기증받은 ‘완용펌프’를 직원들 자력으로 복원하여 전시 중이라고 밝혔다.

‘완용펌프’는 소화용수를 수레에 싣고 화재현장으로 이동해 인력으로 물을 뿌리는 장비로 17세기 유럽에서 발명되었으며, 20세기 초 소방차가 보급되기 전까지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사용하였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1960년대가 돼서야 현장을 은퇴하였는데, 그런 이유로 완용펌프는 열악했던 대한민국 소방 역사의 초기 상황을 보여주는 유물로 꼽힌다.

이번에 기증받은 완용펌프는 1938년도에 제작된 것으로서 1988년까지 평택소방서 포승의용소방대에서 사용했으며, 현대식 소방차량의 등장으로 임무를 마치고 보관하다 지난 11일 평택소방서에 기증되었다.

이후 오래된 세월만큼이나 낡고 녹슨 완용펌프를 평택소방서 직원들이 합심하여 페인트칠과 먼지를 털어내었으며 손수 받침대까지 제작해 복원작업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복 서장은 “현재의 장비와 과거의 장비의 성능은 다를지 몰라도 시민의 안전을 생각하는 마음은 과거나 지금이나 변함없다.”라며 “이번 유물 전시를 통해 앞으로 대한민국을 지켜낼 많은 사람들에게 소중한 소방정신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인천/최종순기자 godnf@sudokwon.com 인천/최종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