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민주당 강민정, 김의겸 의원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이 작성한 논문들과 관련해 의혹을 제기하며 국민대, 학회, 교육부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열린민주당은 8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개명 전 이름 김명신) 씨의 논문들에 대해 "학술지 게재와 박사학위 취득을 목적으로 작성된 논문의 수준으로는 함량 미달이며 논문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엉터리 논문'"이라 혹평했다.

열린민주당은 이날 국회 본관 계단 앞 기자회견에서 "김 씨의 논문들에는 제목과 부제에서부터 비문이 등장하고 본문에서도 수많은 비문과 함꼐 맥락에 맞지 않는 설명이 부지기수로 나온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은 "김 씨의 논문을 정독해보고, 표절 탐색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파악한 각 논문의 문제점을 말씀드리겠다"며 "김건희 씨가 2007년 8월, '기초조형학연구'라는 논문지에 제출한 논문부터 시작하겠다. 이 논문의 부제가 '관상·궁합 아바타를 개발을 중심으로'인데 한눈에 봐도 비문"이라고 했다.

이어 "또한 이 논문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2007년 발행한 보고서에 개조식으로 작성된 문장을 조사와 술어를 붙여 평서문으로 바꿔 한 단락을 채운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2007년 한국디자인포럼에 제출한 논문 제목에서 '회원 유지'를 'member Yuji'라고 영작한 점 ▲같은 논문이 적어도 3개의 기사를 출처 없이 발췌한 점 ▲2008년 박사학위 논문이 다른 사람의 글을 출처 없이 발췌한 점 등을 지적했다.

강 의원은 "이런 논문들이 대학원과 교육부 유관기관인 한국연구재단의 관리를 받는 KCI 등재 학술지의 논문 심사를 거쳐 게재됐다. 정상적인 경로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유독 김 씨에겐 여러 번 나타난 것"이라며 "논문을 심사했던 국민대학교와 해당 학술지, 한국연구재단을 관리하는 교육부가 하루라도 빨리 해당 논문들이 게재된 과정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또 문제를 일으킨 세 논문에 대해 엄정한 연구윤리조사를 진행해야 한다. 만약 심각한 문제가 공식력 있는 기관의 조사에서도 사실로 드러나면 논문 및 학위 취소 등 조치가 취해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김 씨의 박사 학위 논문은 자신이 이사로 있던 H컬처테크놀로지의 사업계획서를 그대로 논문 형태로 탈바꿈한 것으로 보인다. 김 씨 논문과 같은 내용으로 H컬처가 제작한 어플 제작에 콘텐츠진흥원에서 2007년에 7000만원을 지원했고 2009년에도 추가 지원금 2쳔여만원이 들어갔다"며 "한마디로 콘진원에서 돈도 받고, 자료도 베낀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윤 전 총장을 향해 "윤석열 총장은 조국 장관의 가족이 멸문지화에 이를 정도로 혹독한 수사를 펼쳤다"며 "윤 총장이 조국 가족에게 했던 철저한 조사를 윤 총장 스스로에게도 적용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유한태 기자 yht1818@sudokwon.com 유한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