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고양시장의 인사에 대해 공무원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8일 시와 공무원, 공노조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2일 4급(서기관)4명을 비롯해 6~8급 138명의 승진인사와 함께 7일자 전보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5일 사무관(5급) 14명을 승진시켰다.
문제는 지난달 15일 5급 승진에서 부터 지적됐다. 2013년 3월 6급으로 승진한 인사부서의 K팀장이 고참 들을 제치고 7년 만에 초고속 승진했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당시 인사부서 L팀장이 소송 등 불미스런 일이 있었는데도 1년이 채 되기도 전에 '게눈 감추듯' 5급 승진이 되면서 ‘셀프승진’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런 비판은 인사팀장이라는 보직을 이 시장 취임이후 이 시장과 같은 동향의 공무원들로만 채워지면서 허탈감이 배가 되면서 더 거세졌다.
현재는 이번 전보인사에서 다른 지역출신이 인사팀장을 맡기는 했으나 부서장은 여전히 이 시장과 같은 동향이다.
이런 사정 속에 5급으로 승진해 동장 직무대리로 발령받은 K전 인사팀장에 대한 비난이 거세게 일면서 이 시장에 대한 원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전보인사에서 K동장직무대리가 임명된 G행정복지센터의 B팀장이 자신의 의사와는 전혀 관계없이 다른 행정복지센터로 쫓기듯 전보됐다.
B팀장은 올해 말 퇴직으로 관례대로라면 ‘사고’를 치지 않으면 자신이 원하지 않는 한 전보대상조차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 전보에 포함되면서 B팀장과의 근무를 껄끄러워한 K동장직무대리가 인사부서의 힘을 악용해 횡포를 저질렀다는 지적이 일며 비난을 받고 있다.
또 이 시장의 비서로 근무했던 H동장직무대리 발령도 도마에 올라 말썽이 일고 있다. 이 시장과 같은 동향인 H동장직무대리는 2011년 4월 6급 승진 이후 언론홍보담당관실을 거쳐 지난해 7월 시장비서실로 발령됐다.
그러다 시장비서실 근무 1년 만에 향후 5급 승진이 보장된 동장직무대리에 임명돼 S행정복지센터로 발령됐다.
이 같은 상황은 이번 승진인사 이후 5급인 A씨가 질병휴직을 내면서 TO(일정한 규정에 의하여 정한 인원)가 생겼으며 그 자리를 인사위원회를 거치지 않은 6급 H동장직무대리가 꽤 차게 된 것이다.
공직자들의 소통창구인 무명게시판에 이 같은 사실에 대한 비판 글이 올라오고 있지만 삭제되고 있다.
현재는 삭제된 글에서 “자기와 맞지 않는 팀장이라고 생각되는지 정년이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모 팀장을 본인 의사도 묻지 않고 잡초 뽑듯 뽑아내서 멀리 있는 동으로 내동댕이치는 만행을 저질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인사부서의 횡포이며 독재 권력중 상 독재로 당사자에게 확인해 본 결과 그는 ‘내가 무슨 힘이 있냐’면서 울분을 토해 냈고 이 사실을 아는 직원들조차 크게 공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또 어떤 분은 동장 찜 자리 만들기 위해 대놓고 팀장이 직무대리로 가고 권력 없고 힘없는 공무원조차도 차등세가 되니 이건 아니라고 본다. 시장님은 이런 사실을 알고 계신지 알고 싶다”고 덧붙였다.
통합공무원노동조합도 시장의 원칙 없는 인사 전횡에 분노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공노조는 “더 이상 인사 전횡을 좌시할 수 없기에 노조의 요구 사항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그동안 시장과 상생했던 모든 채널을 전면 중단하고 즉각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의 한 관계자는“무명게시판에 개인에 대한 비방 글이 올라오면 삭제하는 경우가 있다”고 해명했다.

고양/허윤기자 hu1103@sudokwon.com 고양/허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