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북부경찰서 진접파출소 주차장끝 귀퉁이에 언제부터인가 수십여년 동안 ‘지서주임경위김공세장기공비’(支署主任警衛金公勢場紀功碑)가 주민들의 무관심속에 멀어져 홀로 파출소를 지키고 있는 모습을 볼수 있었다.

이를 발견한 경영택 파출소 소장은 소중한 귀품이라고 인식하고 진접자치위원장(김기철)과 함께 기공비 보존에 대한 의견을 모은 뒤 공적비를 파출소 우측 화단 중앙으로 이전해 방문하는 지역주민들과 경찰 선·후배들에게 항시 볼 수 있게 해 선배의 고귀한 희생정신과 업적을 고양시키기 위해 일치된 마음으로 뜻을 같이 하고 그간에 그를 소홀히 방치한 죄책감을 아끼지 않았다며 업무에 역랑을 모아 귀감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지서주임 김경위 기공비는 1958년 6월 10일자 모 중앙일간지에서 사회면에 보도한바 있다며 역사적 의미를 대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경위의 퇴임을 아쉬워한 주민들의 뜻을 받들어 양조장 사장 등 지역 유지들이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당시로는 최초로 살아 있는 경찰관에게 기공비를 가로 42㎝×105㎝ 석재물로 제작해 헌사한 것인데 비문에는 ‘송사를 듣고 공정하게 처리하고’ ‘청렴하고 고결하며’ ‘누구에게 회안(원망) 민폐를 전혀 끼치지 않는’ ‘관직에서 행정을 바르게 하고’ ‘덕으로 깨우처 주고’ ‘번거로움과 기혹함을 없게 하고 나쁜 것을 변하여 선으로 만듦’ 이라고 새겨져 있다.

김 경위는 지서주임 재직 4년간 모범경찰관으로 민폐근절은 물론 부랑아 선도 및 극빈자 구호에 손설수범하는 경찰관으로 면민들의 칭송이 끊이지 않았다.

남양주/김영길기자 ykkim@sudokwon.com 남양주/김영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