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는 5일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주택 100만호 공약에 대해 "과장이거나 준비가 부족하거나 그렇게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기본주택 100만호를 포함해서 250만호를 공급하겠다고 했는데 2·4 대책 83만호를 포함해서 문재인 정부 임기 중에 발표한 그걸(공급 물량을) 합치면 205만호"라며 "만약 합친 것이라면 과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은 가구당 인구 수를 평균 2.4명 정도로 계산한다. 그러면 240만명이 사는 집이라는 뜻인데 240만명이면 대구 인구하고 같다. 대구만 한 도시가 여기저기 분산된다는 얘기인데 그만한 땅이 어디 있다는 얘기인지"라며 "현실감 있는 설명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이 지사의 경기도 100% 재난지원금 지급에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우선 국회가 결정한 걸 무시하는 거고, 경기도 산하 기초자치단체의 의견이나 상황을 충분히 헤아렸는가 하는 문제가 있다"고 짚었다.

또 "돈을 그렇게 쓰는 것이 옳은가. 그 돈을 쓰면 아이들 10만명에게 144일 동안 하루 세끼씩 밥 먹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이심송심' 논란과 관련, "다수 당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앞으로도 두고 두고 영향을 미칠 것이고 오해나 의심을 받지 않는 것이 향후를 위해 좋을 것이라는 말씀을 지도부한테 꼭 드리고 싶다"며 "캠프 차원의 공방으로만 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성토했다.

앞서 이 전 대표 측은 경기도민의 혈세가 이 지사의 선거운동을 위한 주유비, 차량 유비지로 흘러가고 있다고 주장했고, 이 지사 측은 허위사실이라며 해당 논평을 쓴 오영훈 수석대변인을 당 선관위와 윤리감찰단에 신고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이와 관련, "차제에 전부 공개해서 점검을 할 필요도 있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주유비, 차량유지비)뿐만 아니라 다른 비용들은 그러면 어디서 났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 지사가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은 경기북도 설치에 관해서는 "이재명 후보가 지사로 일한 지난 3년 동안 경기북부의 재정 자립도가 해마다 2%포인트씩 내려가서 지금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에 17위 정도"라며 "시기상조는 계속 더 떨어져야 한다는 이야기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주민들이 원하고, 경기 남부까지를 합친 여론조사에서도 찬성이 더 높다"며 "지방자치의 주인은 주민"이라고 강조했다.

정세균 전 총리가 단일화 논의에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는 지적에는 "누구를 향해서 불쾌하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는 "제가 단일화를 제 입으로 말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우리 두 사람이 점심은 한 번 먹은 적이 있는데 그때도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뜻을 같이 하면 언제든지 연대를 할 수 있고 협력할 수 있다"며 "협력의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와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이 함께 찍은 사진에 대해서는 "작년 4월 총선 때 종로 여기저기를 다니던 시절"이라며 "여러 사람 중에 한 사람으로 만나서 차 마시고 개별 사진 찍고 헤어진 그런 일이 있다. 그거 뿐"이라고 밝혔다.

유한태 기자 yht1818@sudokwon.com 유한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