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택배노동자와의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코로나19에 폭염까지 겹쳐 3중고를 겪고 있는 택배 노동자들의 현장 개선 방안 모색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송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택배업계 종사자 간담회에서 "택배물량과 무더위 등 3중고로 노동자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며 "마스크를 쓰고 12시간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분들도 많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과중한 업무부담을 줄이는 것이 시급하다"며 "노동계 의견을 듣고 내용을 잘 살펴서 폭염 대책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 지도부도 현장에 참석해 작업 환경을 체험해보겠다"고 말했다.

김현중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은 "냉방시설 심지어 환기시설조차 갖춰지지 않은 환경에서 높은 노동강도에 노출돼 있다"며 "건강과 시설 개설을 위해 사측이 더욱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사회적 합의에 따른 분류인력 투입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상시점검체계가 꾸려져야 한다"고 요청했다.

조강현 한국노총연대노조택배산업 조직국장은 "간선차 상하차에 냉방시설이 미비하고, 선풍기 한대에 의존해 상하차 인력 작업 중"이라며 "80명 정도하는 근무현장에 정수기는 단 한대다. 사측은 즉각적인 시설 개선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사성 CJ분당지회장은 "분당 상황도 마찬가지"라며 "E-커머스 시장은 커지는데 회사들은 안주하려는 것이 문제다. 빨리 개선할 수 있도록 당과 정부가 조치를 취해달라"고 촉구했다.

간담회에는 민주당 안호영 노동존중실천국회의원 부단장과 진성준 을지로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민주당은 지난 6월 중순 ▲택배기사 분류작업 제외 올해 내 완료 ▲택배기사 작업시간 주 60시간으로 제한 ▲세부이행계획 주요 내용 표준계약서 반영 등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제2차 사회적 합의' 타결을 이끌어냈다.

이날 간담회는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택배노동자들의 열약한 노동 환경과 건강권 침해 등 실태 및 지난 2차 사회적 합의안 이행 상황 점검을 위해 마련됐다.

유한태 기자 yht1818@sudokwon.com 유한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