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부시장 관사가 사용현황에 비해 호화스럽다는 지적으로 혈세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시와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시에는 제1부시장과 제2부시장 등 2명의 부시장을 두고 있다.
제1부시장은 경기도와의 인사교류에 따라 도에서 발령을 내고 있으며 제2부시장은 정무 직으로 시장이 임명하고 있다.
제2부시장의 경우 최성 전 시장 재임 때는 최봉순·이봉운 부시장이 임명됐으며 이재준 시장 취임이후에는 현재 이춘표 부시장이 근무하고 있다.
제1부시장의 경우 도에서 타지로 부임하는 특성상 관사를 마련해 제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2008년 1월 시는 일산동구 풍동 숲속마을 A아파트 134.6㎡를 7억여 원에 매입해 제1부시장 관사로 사용했다.
당시에도 거의 혼자 거주하는 상황에서 비교적 넓은 평수와 높은 가격 때문에 호화스러워 혈세낭비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실제 당시 부임한 이모 제1부시장이후 현재까지도 가족이 함께 이사 오는 경우가 없어 거의 부시장 혼자 숙소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제1부시장은 수원이나 화성, 광명 등에 이르기까지 도청소재지와 가까운 곳에 자택이 있는데다 자녀 교육문제 등으로 1~2년 근무지에 이사할 필요성이 없기 때문이다.
수년이 지난 이후 취재에서 시에서도 낭비성을 인정하면서도 당시에는 부동산 가격이 매입가에 비해 3억 원가량까지 떨어져 매도하지도 못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제2부시장의 경우 최봉순 부시장이 부임하면서 시는 시청 인근 성사동 B아파트 20평형대를 2억여원대 전세를 얻어 관사로 마련했다.
최 부시장이 2년 임기를 마치고 전세계약이 끝나 시는 전세금을 회수했으며, 이후 취임한 이봉운 부시장은 자택이 관내에 있어 별도의 관사를 마련하지 않았다.
그러다 타지에 자택이 있는 이춘표 부시장이 2020년 3월 취임하면서 또 다시 식사동 위시티의 C아파트 122.83㎡를 전세 4억1000만 원에 관사를 마련했다.
그러나 이 부시장이 2019년 12월말까지 1년 동안 제1부시장으로 재임하면서 풍동의 40평형대 관사에서 혼자 거주한 것 때문에 굳이 40평에 가까운 아파트를 얻을 필요가 있냐면서 '세금낭비'라는 지적을 받았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타지에서 부임한 경우 관례적으로 관사를 마련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하더라도 시민의 세금을 사용하는 만큼 효율적이면서 박탈감이 없는 정도여야 하는데 너무 심하다”며“관리비도 무시 못 하는데 부동산 가격이 괜찮을때 매입했던 것은 팔고 크기도 적절한 선에서 제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3년여 전 A제1부시장의 경우 “저녁약속 때문에 늦게 들어가 잠을 자려고 할 때 넓은 공간에 혼자 있다는 생각에 갑자기 무섬증이 들 때도 있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다른 제1부시장도 “시에서 제공하니까 사용은 하지만 효율을 따져 보면 거의 혼자 지내는데 비해 당연히 공간이 커 제고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고양/허윤기자 hu1103@sudokwon.com 고양/허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