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지난 23일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 결과 흑석동 상가 건물 매입 과정에서 업무상 비밀 이용 의혹과 관련해 "공직자가 무리하게 빚내서 집을 샀다는 비판은 감수할 수 있다"며 "그러나 공직을 토대로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지난해 총선 직전인 2020년 1월 '민주당 공직후보 검증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았다. 그때 아무런 혐의가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며 관련 자료를 함께 공개했다.

그는 "그 자료를 권익위에 성실하게 제출했는데 이런 결론을 내린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이번 권익위 조사 결과와 관련된 사안은 2019년 검찰 조사를 받은 사안이다. 검찰은 1년 8개월이 지나가도록 아무런 결론을 내놓지 않고 있다. 검찰의 시간 끌기로 여기까지 온 것이 답답할 따름"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청와대 대변인 재직 당시인 지난 2018년 7월 2일 매입한 흑석동 소재 상가 주택 건물을 25억7000만원에 매입했으나 투기 논란이 불거져 2019년 3월 대변인직을 사퇴했다. 같은해 12월 5일 흑석동 상가 건물을 34억5000만원에 매각, 차액을 전액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전북 군산 공천을 신청했으나 적격 판정 미뤄지면서 끝내 자진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해 지난 3월 김진애 전 의원 사퇴로 의원직을 승계 받았다.

김 의원은 "흑석 재개발 9구역은 2017년 6월 사업시행인가가 났고, 2018년 5월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제가 부동산을 구입한 날은 두 달 뒤인 7월"이라며 "해당 내용은 '서울시 클린업시스템’에 모두 상세하게 나와 있으며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다. 이것이 어찌 '미공개 정보 등을 이용해 매입'했다는 것인가"라고 반박했다.

이어 "제가 청와대 대변인으로 일을 하면서 어떤 비밀을 얻었고 거기에 어떤 의혹이 있다는 건지 권익위는 공개해주기를 요청드린다"며 "수사 본부의 철저하고 조속한 수사를 기대한다. 관련된 자료는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모두 성실하게 제출할 것이고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의원이 공개한 지난해 1월 28일 민주당 공직후보검증위 현장조사팀 흑석동 부동산 관련 쟁점 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해당 지역 재개발 계획은 이미 공개된 것으로 불법 취득한 정보 활용으로 보기 어려움. 미공개 정보에 의한 투기라면 지역이나 물건을 지정해놓고 매입에 착수해야 했으나, 우연히 취득된 경위가 설명됨"이라고 적혀있다.

유한태 기자 yht1818@sudokwon.com 유한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